[작은 학교 큰 꿈] 봉화 봉성초등, 학생 스스로 목표 설정 도전…과정은 포트폴리오로 관리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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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8 07:48  |  수정 2021-07-26 08:01  |  발행일 2021-06-28 제15면
연극배우 초청 뮤지컬 교실 운영으로 학생들 꿈·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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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봉성초등학교 학생들이 학부모와 교사들 앞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봉성초등 제공>

경북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봉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9명인 농촌 작은 학교다. 1932년 개교해 5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2018년엔 전교생이 10명까지 줄어 통폐합 위기까지 내몰렸다.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봉성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봉성초등은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학교 및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2018년 4학급 10명이던 학생 수가 2021년 현재 5학급 19명으로 늘었다. 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면서 교실 리모델링·학교 교육 환경 개선·교육과정의 내실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

봉성초등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미술·피아노·바이올린·국악·바둑·무용·코딩·드론·과학·영어·뮤지컬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전교생이 참여하는 뮤지컬 교실은 연극배우를 강사로 초청해 재미있고 쉽게 뮤지컬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호응도가 높다.

2019년에는 전교생 12명이 봉화청소년센터에서 봉화 관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50여 명 앞에서 '별이 된 강아지똥'을 공연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뮤지컬 체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학부모·교직원 등 200여 명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 '놀부의 생일날'을 선보였다.

학생들의 초록빛 꿈을 키우기 위한 사계절 생태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교직원·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텃밭에 감자·고구마·옥수수·상추 등 채소를 심고 가꾸며 자연의 감사함을 느낀다. 또 수확물 중 일부는 나눔 시장을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나누고 있다.

봉성초등은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 성취프로그램도 3년째 진행 중이다.

인문활동·예술 활동·체육활동·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매월 4주 개인별 목표에 따른 발표회를 통해 자기주도적 삶을 가꾸는 능력을 키우고 성취감과 문제해결력을 신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움과 성장 스토리는 포트폴리오로 관리한다.

봉화읍에서 전학 온 2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는 언니·오빠들 그리고 선생님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서 참 좋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전교생이 함께 모여 뮤지컬 공연을 연습할 때는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공연을 끝냈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 이젠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즐겁다"고 자랑했다.

변갑순 교장은 "봉성초등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며, 조화로운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학생들과 학부모·지역민들이 모두 만족해하는 학교, 오고 싶고 찾고 싶은 학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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