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영천경마공원 연장] 개통땐 대구와 30분 생활권역...5년 내 착공목표 예타 통과에 사활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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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6 07:29  |  수정 2021-07-07 12:00  |  발행일 2021-07-06 제9면
지역민 편리한 교통편 누리고 의료·쇼핑 등 문화향유 기회 확대
역세권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활성화 기대…상공계도 크게 환영
경마공원·기존 시가지 동반성장 가능하도록 신축역사 위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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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에 도시철도가 달리게 된다. 영천시민들의 염원이었던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하 도시철도)의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이 지난달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지난 1일 영천시 승격 40주년을 맞이한 영천시민들은 개청 이래 최고의 겹경사를 맞았다. 최기문 시장을 선두로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들이 시민들의 염원이었던 도시철도 영천 연장을 위해 중앙부처 등을 동분서주한 결과다. 그동안 경북도청 유치, 혁신도시 유치에 전 시민이 나섰지만 패배의 쓴잔을 마신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드디어 해냈다'라는 자긍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용학 영천공설시장 상인회장은 "도시철도 연장으로 상인들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금호까지 연장되는 것도 크게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1호선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 반영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향후 10년간(2021~2030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마련,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하양~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을 신규사업으로 최종 확정했다.

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은 2천52억원을 투입해 경산시 하양역에서 영천시 금호읍까지 5㎞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신축 예정인 하양역에서 현재 금호역(계획안)까지 지상철로 연결된다. 경산시 하양역-동서오거리(대구대역)-금호읍(영천경마공원역)으로 이어지며 2개의 정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흔히 지하철이라 부르는 대구지하철 1호선의 정식명칭은 도시철도로, 형식에 따라 지하철과 지상철로 일컫는다. 즉 땅속에 터널을 파고 부설한 철도를 지하철, 땅 위로 건설하면 지상철이라 부른다. 대구도시철도는 동대구-영천을 잇는 고속열차인 대구선 복선전철과 다르다.

연장선이 개통되면 영천은 대구와 '30분 생활권역'이 된다. 시민들은 편리한 교통망으로 대구와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게 되면서 문화·교육·의료·쇼핑 등의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 확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일상이 가능하다.

역세권이 조성될 금호읍은 금호역사(驛舍) 신설 등 각종 투자에 따른 개발붐과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상권 활성화·농산물 판매 확대 등이 기대된다. 특히 구인난에 고통을 겪어온 지역 상공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영천상공회의소 조달호 사무국장은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그동안 대구·경산과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무료 환승에 이어 도시철도까지 연장되면 하나의 교통 광역권으로 묶어져 (기업은) 구인난이 상당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도 이번 계획 확정으로 새로운 100년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구증가는 물론 관광 및 투자유치 최적지로 부상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기문 시장은 "이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앞으로 남은 절차들을 착실히 진행, 5년 내에 착공에 들어가 조기에 영천에서 도시철도가 달리는 기적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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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방문한 최기문(오른쪽) 시장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등에 대해 건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 공무원 끈질긴 도전 결실

2019년 5월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이 착공됐다. 같은 해 7월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2019년 7월~2021년 5월)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이에 발맞춰 영천시도 꾸준히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에 대해 경북도·국토부에 건의해 왔다. 특히 2020년 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경제성 분석 결과(B/C 0.71))를 토대로 최 시장과 직원들은 중앙부처와 국회 등 관계자를 만나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강력하게 건의해 왔다.

그간 최 시장과 관련 부서 직원들은 국토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 경마공원 개장·대구대 학생 통학·인근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교통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2024년 금호읍에 개장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영천경마공원(44만평)에는 연 3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성공적인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위해선 사통팔달의 원활한 교통 환경 조성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3만 명의 대구대 학생들의 출·퇴근 편의와 시간 단축을 위해 편리한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금호일반산업단지 공영개발·2천 세대 규모의 금호 신월리 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계획 등도 설명하며 줄기차게 연장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최 시장은 과거 경찰청장 출신으로 그동안 중앙 무대에서 쌓아왔던 다양한 인맥을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팔았고 그들을 만나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설득, 결실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5월 영천댐 상류 지역 하수도 정비사업에 필요한 국비 280억 원 확보와 관련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에서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을 건의했다. 이어 도시철도 등 광역 교통의 신설 여부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도 만났다. 이밖에 국무조정실장·여당 국회의원 등도 만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나 홀로 방문은 물론 전화·SNS를 통해 도시철도 관련 고위 공직자들과 소통하며 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에 대해 끈질기게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최 시장은 "때로는 총리를 포함 관계부서 고위직과 밤낮없이 SNS를 통해 도시철도 영천 연장 타당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강력하게 건의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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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내 곳곳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반영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시용기자

◆금호읍 기존사업과 맞물려 '상전벽해'

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 역사가 조성되면 신축 역사를 중심으로 금호읍 일대가 빠르게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천경마공원역(가칭)을 중심으로 신도시 조성과 관련한 역세권 개발 사업들도 가속도가 붙게 된다. 영천시는 신축역사 자리를 최대한 영천경마공원과 함께 기존 금호읍 시가지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부지로 선정해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최 시장은 "경마공원 활성화와 장기 교통량 확보를 위해 신설될 역사 위치를 한국마사회와 협의도 해볼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 서울 과천경마장 지하철 역사는 당시 마사회에서 역사 건립비를 지원하고 경마장과 최대한 가깝게 조성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읍을 축으로 각종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시철도와 더불어 2024년 국내 최초의 잔디 경주로를 갖춘 영천경마공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경제유발효과 1조8천억 원, 신규 일자리 7천500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호~하양 간 국도 6차로 확장사업·금호대창 하이패스IC 설치에 각각 국비 250억 원과 75억 원을 확보하며 교통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 도시철도1호선 영천 연장은 금호대창 하이패스IC설치와 연계돼 기업의 물류 수송 시스템의 효율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는 산업단지 내 첨단기업의 입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된다. 이외에 금호읍 신월리에 2천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건립 사업이 승인돼 인구 1만 명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될 계획으로 교통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사활

영천시는 5년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경북도·대구·영천·경산 간 양해각서 체결, 대구시의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용역 시행,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고시 후 설계용역, 공사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3일 국토부에서 계획(안)이 확정 고시됨에 따라 영천시는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조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3년 내에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와 함께 기재부 및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시 부문별 표준지침이 개정 의결된 것도 영천시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했다. 지역균형발전 평가 때 낙후도지수 산정방식이 기존 8개 지표에서 36개 지표로 확대돼 기존보다는 유리하다. 지역 균형 발전에 관련된 항목이 많이 포함된 것이다. 최 시장은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것은 전 시민과 함께 이뤄낸 것"이라며 "영천의 지도가 바뀔 백년지대계인 만큼 영천에 도시철도가 다니는 기적이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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