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시즌2 개막] 광주 AI·친환경車와 대구 첨단의료·IT 결합 "새로운 시장 개척"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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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7 07:23  |  수정 2021-07-08 14:05  |  발행일 2021-07-07 제4면
제2기 달빛동맹 협약·발전위 구성
동서 광역경제권 구축하는데 초점
2038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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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제2기 달빛동맹 협약식'에 참석한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제2기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 간 문화·관광·체육·인적 교류와 우호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동서 광역경제권의 중심축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구와 광주를 1시간대로 잇는 달빛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수도권 블랙홀로부터 지역을 지켜내는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3년 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대구 2·28민주운동'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상호 교차 참석하고 대구엔 518번 시내버스, 광주엔 228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한편, 지난해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선 서로에게 병상과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인적·행정적 교류에 치중해 왔다.

여기에 더해 앞으론 경제·산업 발전의 동반자로서 '버전업'을 통한 질적 변화와 발전을 꾀할 방침이다. 지난 20여 년간 공동 숙원사업이던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를 이번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킨 쾌거가 모티브가 됐다.

2030년 개통 목표로 총 4조5천158억원이 투입되는 달빛고속철도는 광주~전남(담양)~전북(순창·남원·장수)~경남(함양·거창·합천)~경북(고령)~대구 등 6개 광역지자체의 10개 시·군을 경유하는 만큼 동서화합과 동서광역경제권 형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구시와 광주시는 6일 광주역에서 가진 달빛동맹 2기 협약식에서 기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상생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양 도시는 달빛동맹의 교류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실무 기구로 '달빛동맹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광주시장과 민간부문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달빛동맹 발전위는 공공과 민간분야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경제·산업 분야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공지능(AI), 친환경 자동차 중심의 광주 신산업과 첨단 의료, IT 등으로 대변되는 대구의 동력산업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구~광주 간 공간적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게 바로 달빛고속철도다. 이에 대구시와 광주시는 이날 협약을 통해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 추진위원회'를 구성, 달빛고속철도의 조속한 착공을 위한 후속 절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38년 아시안게임을 대구와 광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공동 유치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제반 사항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역시 달빛고속철도 개통이 전제돼야 가능한 프로젝트다.

달빛고속철도는 경제성보단 국토균형발전 논리로 찰떡궁합을 이룬 대구와 광주의 쾌거여서 영호남 화합의 기폭제라는 평가도 받는다. 달빛고속철도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기준(1.0)에 모자라는 0.483에 그치는데도 정부가 사업을 확정한 이유도 균형 발전과 동서화합에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와 광주 간 더욱 견고해진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앞당기고, 2038년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도 반드시 실현해 영호남 상생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달빛고속철도는 영호남을 잇는 단순한 길이 아니다"며 "오랜 세월 정치적 이해 관계로 갈라져 대립하고 갈등해야 했던 동서 간 화합의 물꼬를 트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어내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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