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퓨전음식점 '덕분입니다', "당신 덕분" 마음서 출발한 예술인·전문직 단골집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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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6  |  수정 2023-09-27 14:51  |  발행일 2021-07-16 제12면
맛나게, 멋나게~

[대구 맛집] 퓨전음식점 덕분입니다, 당신 덕분 마음서 출발한 예술인·전문직 단골집
'德分입니다'는 가벼운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퓨전음식점이다. 이 가게의 대표음식인 카프레제 샐러드.

1994년 발표된 듀엣 부부 캐리 앤 론(Carry & Ron)의 팝송 'I owe you(난 당신에게 빚졌어요)'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 이 가게의 상호 '德分(덕분)입니다(이하 德分)'는 이 팝송과 관련이 깊다. 'I owe you'의 노래 가사가 좋아 'I owe you'란 책을 내기도 한 대구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작명을 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빚을 졌다'는 뜻은 '당신 덕분'이란 말과 상통한다. 德分은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한 '~때문' '~탓'이 아니라 '덕을 나눈다'는 긍정적 의미다. 퓨전식당인 德分은 코로나19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1년전 오픈했다. 처음엔 '오뎅바'로 출발했으나 술과 여러 가지 특색있는 가벼운 식사를 곁들일 수 있는 '감성주점'으로 바꿨다.

1만5천~3만원대 착한 가격의 베사모김초(베이컨+김초밥). 훈제연어, 훈제 통삼겹바비큐, 돈가스,우삼겹 양배추볶음, 어묵탕에다 카프레제 샐러드(모차렐라치즈+토마토 발사믹+유자청+적상추)는 이집 만의 별미. 멸치젓국 내음이 가득한 부추김치는 서비스인데, 손님이 요구하면 덕을 나누듯 나눠 준다. 술은 와인을 주 종목으로 하고 동·서양 술은 거의 다 구비됐다.

대구 남구 대성유니드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이 가게의 인테리어 특징은 '라이브러리 콘셉트'. 전면 벽엔 LP판 대신 책장에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손님이 은은한 조명 아래 책을 읽는다는 건 애초 불가능하기에 오로지 장식용이다. 대신 음악을 신청하면 유튜브로 연결해 영상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작은 규모(33㎡)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화가, 음악가, 문인 등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손님의 입소문을 타고 벌써 단골을 여럿 확보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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