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이유있는 변신, 쇼핑위주 공간서 체험공간으로 확장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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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6  |  수정 2021-07-16 07:19  |  발행일 2021-07-16 제10면
오프라인 공간으로 고객과 소통

롯데백화점의 이유있는 변신, 쇼핑위주 공간서 체험공간으로 확장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영풍문고'가 920㎡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코로나19가 불러온 유통업계 트렌드 중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온라인 강화다. 감염병 확산 우려와 간편 결제 시스템, 거품을 뺀 가격 등 장점으로 고객들은 오프라인 시설보다 온라인 쇼핑몰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다고는 하나 우리 일상에서 백화점 및 대형마트,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 제품 실물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에서부터 공간이 주는 매력까지,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매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각종 체험과 동시에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오프라인 공간을 조성한 업체에서는 고객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품을 구매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고객 입장에서 트렌드를 읽고 반영했다는 의미가 된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과거 유동인구가 많았던 상권이 재편되고,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고객은 원하는 물건을 결제하고 떠나야 할 사람이 아닌, 오랫동안 머무르며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 대구점
이국적 콘셉트 '영풍문고' 문 열고
1300㎡ 규모 실내골프연습장 마련
고객에 색다른 경험 제공 노력 눈길
지역 첫 체험형 북카페 '부밀리' 입점
가족과 대화하며 영어 배우는 기회

◆가족형 체험 공간으로…롯데백화점의 혁신

최근 경험 중심의 소비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는 대형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가 920㎡(약 280평)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4만여 권의 보유 서적과 고객 쉼터, 독서 테이블, 키즈존 등이 조성됐다. 독서는 물론 다양한 체험과 휴식의 장으로 꾸며져 도심 쇼핑몰 속 도서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 및 대구역지하상가와 연결돼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탁월한 접근성뿐만 아니라 도서 및 다양한 문구, 팬시, 캐릭터 상품 등을 구비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트렌디하면서도 편리한 복합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영풍문고를 '도심 속 문화 휴식 공간' 테마로 과감히 결정하고 특색 있는 공간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최신 콘셉트를 반영한 감성 인테리어 적용에서부터 모던 르네상스 스타일의 파사드, 이국적인 스트리트형 인테리어까지 공간 자체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단독으로 마련된 키즈존을 조성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춘 흔적이 엿보인다. 아동 독서 단상을 마련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을 제공했고, 가족 단위 고객들로부터 고객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을 조성했다며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신규 오픈을 기념해 풍성한 이벤트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아이폰' '도서 교환 상품권'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와 함께 구매 금액에 따라 도서 교환 상품권 증정 및 신규 회원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커피 증정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지하 2층 영풍문고만 들렀다 가기엔 부족한 부분을 9층 아동관에서 채울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지난 9일 대구지역 최초로 490㎡(약 150평) 규모의 체험형 스토리텔링 키즈 북카페 '부밀리'가 신규 입점했다.

'부밀리(BOOMILY)'는 Book과 Family의 합성어로 책을 매개로 가족 간의 소통을 도와주고, 책을 통해 영어 대화를 중심적으로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키즈 북카페형 놀이 '영어 체험 센터'다. 아울러 다양한 예술 및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부밀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영어 동화책 읽기' '독후활동 및 창의체험' '쿠킹&사이언스' '블록 놀이와 보드게임'이 있다.

'영어 동화책 읽기' 프로그램은 부밀리 스토리텔러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아이들과 대화를 유도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독후활동 및 창의체험' 클래스는 매주 다른 동화책을 읽고 그 주제에 어울리는 독후 활동을 함으로써 아이들에 즐거운 추억과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한다.

또한 '쿠킹&사이언스'는 실생활과 가까운 생활 영어를 접해볼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요리 체험과 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블록 놀이나 보드게임을 통해 영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높여주는 클래스도 마련됐다. 이처럼 부밀리 공간은 획일적인 디자인을 벗어나 아이들이 책과 교구 등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장점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이유있는 변신, 쇼핑위주 공간서 체험공간으로 확장
대구지역 최초의 체험형 스토리텔링 키즈 북카페 '부밀리'가 신규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연간 회원 가입 시에는 부밀리 가방을 증정하는 등 신규 입점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서용석 점장은 "고객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즐거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쇼핑 공간을 넘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상인점
30억원 들여 대대적 매장 리뉴얼
요리 등 생활밀착형 문화센터 호응
복합문화공간 '휘게문고' 조성하고
MZ세대 겨냥 유명맛집 대거 유치
경험위주 소비 트렌드에 맞아떨어져


◆곳곳에서 묻어나는 공간의 소중함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최근 골프 열풍에 힘입어 6층에 1천300㎡(약 400평) 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이 들어섰다. 실내 골프 연습장 'GDR 아카데미'는 2017년 골프존이 만든 골프 연습장 브랜드로 LPGA 공인 GDR 시뮬레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프로골프 선수의 체계적인 레슨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올해 약 3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며 인근 주민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같은 동네,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커뮤니티룸, 필라테스룸, 쿠킹룸 등 다양한 스튜디오를 구성해 기존 면적의 2배인 980㎡(약 300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상인점은 해당 리뉴얼을 통해 일방적인 강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의 문화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서 운영하고 있다.

상인점에는 문화센터뿐 아니라 복합문화 공간 '휘게문고' 역시 약 660㎡(200평)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열어 눈여겨 볼 만하다. 도서관과 카페, 서점을 접목해 힐링형 소통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상인점은 지역 유명 맛집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는 '셀렉 다이닝숍'을 조성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공간 조성도 빼놓지 않았다.

셀렉 다이닝숍은 입점 업체가 최소 투자 비용으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백화점이 공간을 조성해 상생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전국 주요 맛집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트렌드에 맞는 음식점을 적기에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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