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고평가됐다"...카카오뱅크 적정 공모가 논란 가열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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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9   |  발행일 2021-07-20 제13면   |  수정 2021-07-19 16:18
21일 수요예측 마감 후 확정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관심 종목으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확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카뱅)는 21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카뱅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천원에서 3만9천원,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천783억에서 18조5천289억원 규모다.


카뱅은 해외 상장된 은행 및 디지털 금융 사업자 4곳을 비교회사로 선정한 뒤 이들 기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7.3배를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비교 기업은 미국의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최대 주주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업체 노르드넷 등 4곳이다. 카뱅의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하나금융지주(약 13조)와 우리금융지주(약 8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비교 기업이 적절성 여부와 함께 희망공모가 책정 방식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비교 회사 선정 과정을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대형 은행 대비 최대 12배 높은 PBR을 제시한 공모가 범위도 문제로 지적했다.


DB금융투자도 "비교 대상으로 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면서 평가 방식은 전통적인 은행 평가 방법으로 PBR을 도입했다"며 꼬집었다.


또한 메리츠증권도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희망 범위의 하단인 15조5천억원이 적정하다며 간접적으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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