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도권이냐] '로봇 테스트 필드' 입지 선정 평가항목에 '균형발전' 빠졌다

  • 구경모
  • |
  • 입력 2021-07-22 20:05  |  수정 2021-07-26 10:05  |  발행일 2021-07-23
K-바이오랩·이건희미술관 이어 '수도권 독식' 우려

 

로봇산업진흥원.jpg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부지' 평가 항목에 '균형발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도권이 또다시 국가 주요사업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 북구 노원동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전경. 대구시 제공


 

로봇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대구시가 도전장을 던진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혁신사업 부지' 평가 항목에 '균형 발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K-바이오랩 허브 구축사업·이건희 미술관 유치 사업 등에 이어 로봇 테스트 필드 사업마저도 수도권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대구시 등에 따르면 주요 평가 항목 및 기준 가운데 '균형 발전' 항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입지 조건 평가가 전체 점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지 조건으로만 따진다면 로봇, IT 등 첨단기술 기업, 관련 R&D(연구·개발) 시설 등이 집중된 서울·경기 등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구·경남을 비롯한 5~6개의 지자체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의 참여 여부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라며 "비수도권만 놓고 따진다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있는 대구와 로봇 랜드가 있는 경남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균형 발전 평가 항목이 없는 상황에서 입지 조건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 지자체가 참여한다면 사업 유치 여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는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구 로봇 산업이 최근 4년간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 비수도권 지역 중 로봇 기업이 가장 많다는 점, 사업 주관 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로봇산업클러스터·이동식 협동 로봇 규제 자유 특구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봇 테스트 필드가 구축되면 로봇산업진흥원이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유치 한다면 진흥원이 조직을 따로 떼어서 운영해야 한다"라며 "따라서 로봇 테스트 필드는 대구에 오는 게 맞다. 사업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총사업비 3천억원의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사업은 오는 30일 사업 계획서 접수에 이어 다음 달 6일 최종 입지가 결정된다.

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구경모 기자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