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빨래 털면 폐전선 분진 우수수" 구미 임천리 주민 호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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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8 07:23  |  수정 2021-07-28 07:24  |  발행일 2021-07-28 제4면
마을 인근 폐기물재활용업체
폐전선 분리·절단 후 납품영업
옥외에 불법 적치물 환경오염
"호흡기 질환 호소 주민 늘기도"
市 "경찰 고발…행정처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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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구미 산동읍 부처방 마을 입구에 위치한 폐기물중간재활용업체 A사가 허가받지 않은 곳에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산동읍 임천리 부처방 마을 주민들이 인근 폐기물재활용업체에서 발생하는 분진·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구미시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사는 전국 곳곳에서 폐기물을 가져와 가공한 후 납품하는 폐기물중간재활용업체로, 2~3년 전부터 임천리 부처방 마을 입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주로 폐전선을 취급하며, 전선 안에 있는 금속과 피복을 분리·절단 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분진·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 현재 A사 반경 300m 내에는 5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 농사를 짓는 노인이다. 또 사업장 주변에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쌓아둬 마을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B씨는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을 통해 수많은 분진이 마을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이는데, 빨래를 털면 분진이 무수히 떨어질 정도"라며 "A사가 들어선 뒤 마을 주민들의 기침 등 호흡기 질환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이 몇 번이나 이야기했고 그때마다 A사는 제대로 처리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전국에서 반입되는 폐기물 양이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A사는 지난해부터 구미시의 수차례 경고도 무시하고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가받은 장소(옥내 보관소)가 아닌 옥외에 폐기물을 보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관 중인 폐기물도 허가받은 용량(150t)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은 허가된 장소·용량에 맞게 보관해야 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수익을 먼저 생각하느라 처리 한계를 넘어선 용량의 폐기물을 받은 것 같다"며 "조만간 A사를 경찰에 고발하고, 폐기물 방치를 막기 위해 '방치폐기물 보증보험' 가입을 명령하는 등 행정 처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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