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 3호선 출근길 운행 중단] 시민에게 안내문자 보내지 않은 이유가...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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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7   |  발행일 2021-07-27 제6면   |  수정 2021-07-28 10:43
26일 오전 6시40분쯤 용지역서 절연장치 파손 사고
두 시간이나 운행중단..사고 소식 몰라 헛걸음 많아
공사 "재난문자 공해 지적 많아 안내문자 안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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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6시40분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에서 전동차가 회차 도중 전차선 애자 2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두 시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은 황금네거리 인근서 촬영한 3호선 모습. 독자 제공

월요일 출근시간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운행을 멈추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에서 승객 하차 후 회차 도중 전차선 애자(절연장치) 파손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2시간 이상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3호선 운행은 오전 8시50분쯤 장애복구가 완료돼 정상화됐다.

도시철도 3호선의 운행 중단은 '환승'으로 연결된 도시철도 1·2호선 승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도시철도 운행 차질로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3호선 명덕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여·30)씨는 "1호선 교대역에 탑승 후 3호선 명덕역에서 환승을 하려고 했는데, 3호선 운행이 중지됐다는 방송을 들었다"면서 "잠깐 정차한 줄 알았는데, 열차가 출발조차 하지 않아 당황스럽다. 도시철도 때문에 지각하기는 처음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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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에 '3호선 열차운행 전면중단(환승불가)' 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자인기자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인근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명덕역(7번 출구) 버스정류장, 시민들이 이정표를 보며 노선을 찾아보고 있었다. 이모(여·75)씨는 "지하철에 탑승하려고 하니 3호선이 운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버스라도 탑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예전에도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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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직장인 권모(여·33)씨는 "오전 출근 시간인데, 안전안내 문자를 보냈으면 다른 교통수단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청라언덕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고 역까지 가니 운행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다. 바쁜 출근 시간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지각도 했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재난 문자 공해라는 지적이 있어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장시간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 향후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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