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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옆 하와이안 식당 '호어모아'의 대표 메뉴 투움바파스타(왼쪽), 버터갈릭슈림프. |
한여름 날 하와이 카파훌루 거리 한편에 위치한 허름하고 작은 식당을 상상해보자. 아기자기한 빈티지 매장에 예쁜 그릇들, 손때 묻은 작은 나무 식탁 위 맛있는 음식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요리하는 집'이란 뜻을 가진 '호어모아'는 하와이를 추억하게 하는 가게다.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바로 옆 호어모아는 '데이트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하고 포근한 빈티지풍 인테리어는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입구에서부터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앞산의 푸릇한 전망도 호어모아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식전에 나오는 애피타이저가 먼저 눈을 즐겁게 한다. 절인 방울토마토에 발사믹 소스를 뿌리고, 아래는 리코타치즈를 둬서 웃는 모양으로 디자인한 이 메뉴는 식전 손님의 표정과 비슷해 보인다. 새콤한 방울토마토와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하와이안 로컬푸드를 지향하는 호어모아는 새우요리가 일품이다. 특히 버터갈릭슈림프와 투움바파스타는 호어모아의 시그니처 메뉴다. 대하로 장식한 요리가 눈을 사로잡고,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입을 즐겁게 한다. 새우 특유의 향과 호어모아의 조리법이 가미돼 있어, 하와이 카파훌루 식당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버터갈릭슈림프의 경우 밥이 추가로 제공된다. 맛과 양 모두 만족이다.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로 주는 딸기잼을 넣은 플레인 요거트가 상큼하다. 하와이 카파훌루 맛을 전해주는 '호어모아'에서 잠시나마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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