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 유력] 대구경북 대출자 추가 부담액은 연간 4천800억원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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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0 20:06  |  수정 2021-08-12 11:29
금융당국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화...이자부담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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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민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치 0.25%포인트만 올라도 대구경북 대출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만 1년에 4천8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경북 여신 잔액은 214조3천736억원 달한다. 이 중 변동금리형 대출은 192조9천억원으로 전체의 90% 수준으로 파악된다.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산술적으로 지역 대출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4천880원이며 가계대출의 경우 연 2천250억원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금리변동 민감도가 높은 비(非)은행기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여신 중 시중은행 대출은 141조4천555억원,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기관 대출은 72조9천181억원이다.


비금융기관 대출자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밀린 금융 약자들이 대부분이어서 금리 인상 충격은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


실제 지역 비은행기관 기업 대출 29조4천162억원 중 대부분인 28조7천84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인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7천79억원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대출자의 금리 인상 충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조원을 넘어섰고, 기준금리 0.25%포인트 상승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규모만 연 88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은 이미 금리 인상에 돌입한 분위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2.81~3.53%로 전월(2.73~3.35%) 대비 0.08~0.18%포인트 상승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해 매우 민감하게 반영하는 상황"이라면서 "저금리에 기반한 대출 투자를 했다면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부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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