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탄핵까지 거론…국민의힘 내부 갈등 고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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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3  |  수정 2021-08-13 09:20  |  발행일 2021-08-13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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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마친 뒤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탄핵'까지 거론하면서 당 내부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갈등은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신 부실장은 11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당 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12일 SNS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윤석열 캠프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면서도 "본선에도 (이런 일이) 터지면 나락"이라고 경고까지 던졌다. 신 부실장은 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내 경쟁 주자들로부터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당원이 됐으면 당 방침에 순응하라"며 "여기는 혼자 황제처럼 군림하던 검찰이 아니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이어 "연일 1일 1실언으로 당 지지율조차 까먹게 하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가 그렇게 쉽고 만만한 것으로 알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 개소식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또는 야권의 가장 큰 트라우마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를 가지고 지도부를 공격하지 않았나"라며 "용어를 반복하기도 거북하다"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도 브리핑을 통해 "선을 넘는 금기어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개인의 일탈로 넘기기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도 했다.

갈등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상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 등에 따르면 이날 2분가량 전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데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해 참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손잡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는 것이 도리다. 그래야 박수받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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