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본격적인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SSG닷컴은 13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 및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상장 시점을 2023년으로 예상했다. SSG닷컴 대주주인 이마트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등에서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사업연도에 SSG닷컴이 총매출 요건이나 기업공개(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투자사에서 이마트 소유 주식 전부를 매수 청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월 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다수 이커머스 업체에서 상장을 추진하면서 SSG닷컴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상장 예상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SSG닷컴이 상장을 서두르는 데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들어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자금이 필요한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 올해 들어 M&A에만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에서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도 추진하고 있으며 SSG닷컴 상장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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