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또 낙하산] 충북 오송은 연이어 해당지역 출신이 맡는데...불통 재연 우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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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5 16:17  |  수정 2021-08-17 15:39  |  발행일 2021-08-16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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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제 4대 대구경북첨단의료진흥재단(이하 대경첨복재단) 이사장에 양진영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53)이 내정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최종 후보 압축 이후부터 제기된 중앙부처 출신 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대경첨복재단은 보건복지부 출신인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차기 이사장 공모를 진행, 지난 5월 대구메디시티협의회 차순도 회장과 양 전 차장을 최종 후보로 압축, 보건복지부에 추천했다.

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양 전 차장의 차기 첨복재단 이사장 취임 공식 발표는 이르면 17일, 늦어도 20일 이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경첨복재단 이사장에 결국 중앙부처 출신 낙하산 인사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지역 의료계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중앙부처 출신이었던 전임 이사장처럼 지역 의료계, 의료 관련 기업 등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3대에 이어 4대까지 지역 출신이 이사장 자리에 오른 충복 오송첨복재단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 오송첨복재단의 3대 이사장은 오송재단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출신이, 4대 이사장에는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차상훈 충북대 의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반면 대경첨복재단의 경우 3~4대 모두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가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

지역 의료기업의 한 대표는 "양 전 차장은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만큼 중앙에서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지역을 위해 적극 활용해준다면 지역에서도 반기는 인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중앙부처 출신인 현 이사장이 지역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양 전 차장도 그렇게 지역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인맥과 노하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했다.

대구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역 인재를 원했던 것은 지역을 위해 일해줄 이사장이 필요해서인데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크다"면서 "충복 오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이사장이 잘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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