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통학로에 건축자재 '쿵'...대구 동구 아파트 재건축 현장 인근 주민들 소음·분진 등 각종 고통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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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31   |  발행일 2021-09-01 제6면   |  수정 2021-09-01 09:57

대구 동구지역 아파트 재건축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소음, 분진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동구 신암동 A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건너에 있는 상가건물에서 만난 이모(61)씨는 "수개월째 일상적으로 소음이 들려온다. 새벽 6시 30분부터 공사장 소음이 시작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사장 맞은편에서 상가를 운영하거나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만은 높다. 건물 철거, 발파작업에서의 '소음'과 '분진'이 지속되는 탓이다.

정모(62)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옥상을 청소하는데, 갈 때마다 공사 현장에서 날아오는 먼지로 가득하다"며 "비가 오면 옥상이 흙탕물이 돼 하수구가 막힐까봐 노심초사한다"고 했다. 자영업을 하는 장모(53)씨도 "아침에 출근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테이블에 먼지가 쌓여있다. 가게에 들른 손님들이 목이 아프다고 할 정도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공사 현장 인근 도로 위로 덤프트럭에서 돌이 떨어졌지만, 공사현장 인력이 수습하지 않아 주민이 직접 돌을 치우기도 했다. 장모씨는 "시공사 측에 항의해도 덤프트럭 운전자는 파견 인력이라 통제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주민들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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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구 동구 신암동 B아파트 건설 현장 인근 초등학교 주 통행로에 건축 자재가 떨어졌다며 주민들은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독자 제공>

대구 동구 신암동의 B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건설 현장에서 인접한 학생들의 통학로에 커다란 건축 자재가 떨어진 것이다. 당시 통학로에는 안전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놀란 학부모들이 시공사 측에 항의해 지난해 10월에야 안전통로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D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장이었던 박모(50)씨는 "아이들 등교시간에 물건이 떨어져 화가 났다. 안전통로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의무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험한 일이 발생한 후에야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A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방화벽을 2m 더 두껍게 만들어 소음을 줄이고자 했고, 매일 물 차 2대를 고정으로 운영해 분진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만나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재건축 민원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A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공사차량 세륜 검사는 하고 있지만, 공사 현장 밖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은 직접적으로 조치하는 사항이 없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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