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길고양이 급식 놓고 주민 간 갈등] "차량사고 우려돼 반대" vs "급식 안 주면 쓰레기통 뒤질 것"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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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6 16:56  |  수정 2021-09-23 16:36  |  발행일 2021-09-17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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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구의 A아파트에서 캣맘들이 길고양이 급식을 준비해놨다.

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 간 '길고양이 급식'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A아파트는 지난달 주민대표회의를 통해 길고양이 급식 금지를 결정했다. 5~6년 전부터 주민들이 길고양이 사료를 아파트 이곳 저곳에 놓았지만, 7월 들어 주민 반대 민원이 제기되면서 급식을 금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A아파트 관리소장 김모(58)씨는 "급식을 반대한 주민들은 '차량 사고'와 '울음소리' 등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른바 A아파트의 '캣맘' 주민들은 주민대표회의만으로 급식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캣맘 임모(52)씨는 "우리가 급식을 안 주면 길고양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져야 한다. 고양이 울음소리도 1년에 몇 번뿐이다"라며 "전체 입주민 투표 없이 입주민대표회의만으로 급식 금지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캣맘' 주민들은 지난달 주민대표회의에 참석해 길고양이 급식 금지에 반대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도 건의했다. 23일까지 길고양이 급식 동의 서명에도 나설 예정이다. '길고양이 급식 구역' 설치를 위해 동구청장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글·사진=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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