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금오산도립공원 내 경북도환경연수원 부근에 있는 통행로 입구가 막혀 있다. |
경북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경북도환경연수원(이하 연수원)이 "교육생 학습권을 보장한다"며 시민·등산객이 드나드는 통행로의 출입을 통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7일 등산객들에 따르면 연수원 주변에는 남통동과 수점동을 잇는 산길이 있다. 연수원이 들어서기 전부터 있던 이 길은 현재 등산객들이 금오산 255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용하는 주요 통행로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연수원이 통행로 입구를 차단하면서 등산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등산로 입구는 '코로나19 재확산(3단계)으로 인한 안전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부착된 채 막혀있다. 심지어 연수원 교육이 없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통행로를 차단하고 있다.
등산객 이모씨는 "통행로가 연수원 건물과 100m 이상 떨어져 있고 등산객이 고성방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시민들이 이용하는 통행로를 강제로 막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자기들만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환경연수원은 코로나19 예방 등을 이유로 지난 4월과 5월에도 통행로를 폐쇄했었다. 그런 논리라면 금오산의 모든 등산로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연수원 관계자는 "일부 등산객이 연수원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잦아 부득이하게 통행로를 막았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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