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3선 도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면서 진용을 새로 짜는 모양새다.
권 시장은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정해용 전 대구시 정무특보를 후임으로 내세웠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정 부시장은 역대 대구시 경제부시장 가운데 가장 젊다. 권 시장은 정 부시장에게 경제 업무는 물론 정무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원을 지낸 정 부시장의 정치 감각을 인정한 셈이다. 전임 홍 전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 권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인선의 불똥은 측근에게도 튀었다. 지난 5일 권 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강명 정무특보가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권 시장이 선선히 받아들였다. 대구시장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면서 권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강 특보의 사임은 의외지만, 일각에선 권 시장의 승부수로 평가하기도 한다.
대구시 안팎에서 강 특보는 '왕특보'로 통한다. 강 특보로선 억울하지만, 권 시장의 최측근 이미지가 굳어진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참모의 위상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권 시장에게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권 시장이 강 특보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인 배경으로 짐작된다.
인색한 평가도 인선 교체의 한 원인으로 관측된다. 권 시장 주변에선 "일한 것보다 평가가 인색하다"는 볼멘소리가 오래 전부터 나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비롯해, 대구취수원 다변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까지 성공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시장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이다. '화이자 백신 도입 파동'으로 비판의 한 복판에 서기도 했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진두지휘한 일을 직접 마무리하기 위해 3선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권 시장의 인선 교체는 시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대구시의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권 시장이 강 특보 후임으로 기존 캠프 관계자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인사에까지 문을 열어놓고 적임자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홍 전 부시장과 함께 대구시를 떠난 별정직 2급과 5급 자리도 비어 있는데, 이들 3개 정무라인의 퍼즐이 맞춰져야 권 시장의 3선 행보의 가닥이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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