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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가 올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대구 달성군에는 특성화고가 없어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특성화고가 달성에 들어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개설된 학과가 '시류'와 '트렌드'에는 맞을지 몰라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맞지 않아서다. 특히 '지역 전략산업'과는 무관해 유감이다.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는 IT콘텐츠과 2학급과 조리제과제빵과 1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IT콘텐츠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영상 및 방송콘텐츠·스마트문화앱콘텐츠 제작, 게임,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조리제과제빵과는 한식, 양식, 제과, 제빵, 바리스타 등의 전문교과 과정을 배운다.
교과과정에서 엿볼 수 있듯이 두 학과 모두 요즘 트렌드에는 맞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방송·영상제작 능력을 갖춘 유튜버나 셰프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학생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는 미래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의 전략산업 수요에 대비한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내 '선순환 직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성화고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구시는 '미래형 자동차(전기차), 로봇, 물, 의료, 에너지' 등 5대 신산업에 스마트시티를 더해 '5+1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그 결과 대구 산업지형도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에 개설된 IT콘텐츠과와 조리제과제빵과는 대구의 신산업과는 전혀 관계성을 찾을 수 없다. 대구의 미래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과를 만들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렇지 못하다. 한마디로 '미스매치'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 후 역외로 빠져 나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IT콘텐츠과 관련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조리제과제빵과도 마찬가지다. 지역 인재유출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의 학과는 대구의 미래 신산업 정책과 밀접하게 연동돼야 한다. 미래형자동차(전기차), 로봇, 물, 의료, 에너지 등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해 대구의 신산업 인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학과 신설도 필요하다. 인공지능, 드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증강현실, 3D프린팅 등 미래 유망학과를 신설해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대응해야 한다.
직업교육의 핵심은 산업변화에 대비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길러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전략산업과 국가 기간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구공고 테크노폴리스 캠퍼스의 학과 개편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지금의 IT콘텐츠과와 조리제과제빵과로는 4차 산업혁명과 지역 전략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 미래형자동차(전기차), 로봇, 인공지능, 드론 등을 배울 수 있는 특화된 학과를 신설해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기업으로 취업하고 이를 통해 대구의 산업 생태계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특성화고의 교육경쟁력이고 바람직한 모델이다. 교육 당국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게 논의할 때다.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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