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메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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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5 07:16  |  수정 2021-11-05 07:17  |  발행일 2021-11-05 제22면

최근 페이스북이 '메타(meta)'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사명 변경을 발표했다.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기호(∞) 모양인 새로운 회사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꾸고 이미지 쇄신에 나선 건 최근 나온 내부 고발자 폭로 때문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내부 고발자는 페이스북이 회사 이익을 위해 혐오·증오 발언을 내버려 두고,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사명 변경은 현실 세계의 확장으로 경제·사회·문화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인 '메타버스' 영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저커버그는 이날 메타버스가 공상과학소설(SF)처럼 들린다고 하긴 했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 인터넷의 계승자이며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가 더 이상 초점의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디오게임, 피트니스, 업무 등에 메타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명을 바꾼 이후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로 알려진 프랜시스 하우겐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우겐은 최근 바꾼 사명에 대해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본적인 안전 구조에 최소한의 투자라도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만들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늘 그래왔듯이 기존의 문제를 제쳐두고 새로운 확장으로 이를 덮는 것은 비양심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바꾼 사명 '메타'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 SNS 이용자들은 '메타'가 히브리어로 '죽었다(dead)'라는 단어의 발음과 비슷하게 들린다며 조롱했다. 더 정확하게는 히브리어에서 '죽었다'라는 뜻의 여성형 단어와 발음이 같다고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히브리인들에게 웃을만한 좋은 이유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며 비꼬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SNS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은죽었다'(#FacebookDead)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에 대해 조롱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들은 브랜딩 리서치를 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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