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빠진 MZ] 당첨되면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75%가 답한 말은?

  • 정우태,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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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8 16:17  |  수정 2021-11-10 10:33  |  발행일 2021-11-09 제2면
20대 설문 결과 2명 중 1명 꼴 "정기적으로 구매"
75%(복수응답)는 "당첨시 내 집 마련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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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중구 로또판매점에서 로또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남영 기자 lny0104@yeongnam.com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 중구 한 복권판매점. 복권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 눈에 띄였다. 예상보다 긴 줄을 보고 망설이다 돌아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부분 자동생성 복권을 구매했지만, 일부는 신중히 숫자를 표기했다. 혼자 오거나 친구, 부부가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20~30대 젊은 층도 꽤 많았다. 최모(28)씨는 "지나가는 길에 재미 삼아 자동으로 구매했다. 매주 로또를 사진 않지만, 가게가 보이면 한 번씩 들러 구매하곤 한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온 이모(여·23)씨는 "로또가 당첨됐을 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친구랑 재미 삼아 5천 원 어치 로또를 샀다. 당첨될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재밌지 않느냐"며 로또 용지를 손에 쥐고 가게 밖을 나섰다.

판매점주 A씨(63)는 "요즘 젊은 층들의 로또 구매가 많이 늘어난 느낌이 있다. 적게는 1~2천 원 어치를 사는데 대개 5천 원 어치 구매해 간다"며 "코로나19 등 힘든 상황이 이어지니 청년들이 로또를 통해 희망을 사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서구 복권판매점. 1등, 2등을 다수 배출한 복권 '명당'으로 알려진 점포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복권 판매점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내부에는 이미 대기열이 늘어섰고, 양옆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수동 복권 구매를 위해 숫자를 고민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복권을 사러 온 직장인 박모(29)씨는 "일주일을 마무리하면서 복권을 산다"면서 "티끌 모아 티끌인 현실에 복권을 사는 순간만큼은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어 좋다. 당첨이 되면 집부터 사고 싶다"고 했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20대 1천4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가량(47.2%)이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비정기적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자도 20.0%를 차지했다.

당첨 시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내 집 마련(75.2%·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자금 대출 등 빚 갚기(27.6%), 유학 이민 등 해외로 떠나기(13.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도 상반기 복권 및 복권기금 관련 정보공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조9천392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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