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선급행버스-트램 노선 중복 논란] 서구 주민들 "트램 사업 백지화 우려"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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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4 19:50  |  수정 2021-11-16 18:02  |  발행일 2021-11-15
대명비산BRT, 서대구로 트램 노선과 일부 겹쳐
행정적 절차 트램이 더 빨라...BRT 노선 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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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BRT 사업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대구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과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이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 대구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2030)을 지난 8일 최종 발표했다. 대구지역에선 △평리신천BRT △대명비산BRT △아양신암로BRT 등 3개의 노선이 포함됐다.

그러나 서부정류장역~북부시외버스터미널 노선인 '대명비산 BRT' 노선의 경우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과 다소 겹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6월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주민공청회'를 통해 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을 경유하는 '서대구'로 노선을 트램 우선 도입 노선으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 서구 주민들 사이에선 트램 사업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박모(48·서구 평리동)씨는 "BRT노선과 트램 노선이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BRT노선으로 결정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서구는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이기 때문에 트램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트램 노선의 행정적 절차가 BRT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해당 구간은 트램 노선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트램 노선의 경우 오는 2022년 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 현재 국토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받고 나면 국토부 타당성 용역,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평가 등이 이뤄진다. 해당 과정들은 각각 1년 정도씩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BRT 노선은 중장기 사업으로 오는 2025년 이후 관련 용역 및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미 트램 노선이 결정된 뒤에 BRT 노선 계획을 세우게 돼 BRT 노선이 변경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경열 대구시 버스정책팀장은 "BRT 종합계획은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라면서 "이번에 발표된 3개 BRT 노선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여건이 되면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BRT와 트램 모두 승용차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스템이나 기술은 다르지만, BRT와 트램 모두 차로를 잠식하게 돼 승용차 이용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BRT, 트램으로 교통수단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과 보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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