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고 건수 전국 최다 10㎞당 5.8건 발생…전국 평균보다 3배 많아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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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2  |  수정 2021-11-22 07:40  |  발행일 2021-11-22 제10면
[오토바이 안전운전 캠페인] 빨리보다 안전하게(상)

코로나로 배달 수요 증가탓 최근 3년간 사고 건수 21% 껑충

사망 3년째 줄다가 작년 24명으로 늘어…전년 두 배 뜀박질

코로나19로 음식 배달 수요가 늘면서 오토바이(이륜차)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년가량 이어진 코로나19 탓에 음식 배달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배달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오토바이 사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의 이륜차 사고는 고속도로를 제외한 도로 10㎞마다 평균 5.8건으로, 전국 평균(2.0건)보다 3배가량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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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근 10년 중 최다 기록

국회 행정안전위 이은주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오토바이 사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3.7% 증가했던 오토바이 사고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1% 나 증가했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한해 발생건수가 2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2만1천건 이상 발생,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했다. 오토바이 사고의 급증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조 2천627억원이었던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7조3천336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배달원 취업자 수도 34만6천명에서 39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3년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2018~2019년 배달원 수 증가율은 0.9%였지만, 2019~2020년 증가율은 11.7%로 급증했다.

배달원 수가 늘면서 20대 젊은 층의 오토바이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륜차 가해운전자의 연령대는 20대(21~30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륜차 사고 건수 2만1천258건 중 20대가 가해 운전자인 사고 건수는 5천535건(26%)으로, 전체 가해 운전자 4명 중 1명 이상이었다. 2018년까지 3천명대이던 20대 가해 운전자 수는 2019년 4천846명, 지난해에는 5천명(5천535명)을 넘어섰다.

도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륜차 사고는 고속도로를 제외한 도로 10㎞마다 평균 2.0건이 발생했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대구였다. 대구의 발생건수는 전국 평균보다 3배 가량 높은 5.8건을 기록했다. 서울(5.7건), 부산(4.7건), 경기(3.5건), 광주(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1.0건이었다.

◆지난해 대구지역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급증

사고가 늘면서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임호선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7년 564명, 2018년 537명, 2019년 498명으로 3년 내리 감소하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525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24명으로 2019년(12명)보다 2배 증가했다. 또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1천668건으로 2018년 1천230건보다 35.6% 증가했다.

오토바이 관련 사고 및 단속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배달 문화 발달로 인해 오토바이 운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대구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오토바이의 법규 위반은 보도 위 보행자 뿐만아니라 차도 위 차량 운전자에게도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오토바이 운전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해달라"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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