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작가' 김시원, 23~28일 대백프라자갤러리서 7번째 개인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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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8   |  발행일 2021-11-23 제15면   |  수정 2021-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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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Flex Flex', 2020

'냥이 작가' 김시원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7번째 개인전을 연다.

'야옹이의 여행'이란 부제가 달린 이번 전시에서 김시원은 'Flex, Flex' '여행자' 등 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가격이 오르는 데도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허영을 해학적으로 풍자해온 그는 명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고양이를 통해 '소비가 자기표현이 되는 시대적 현상'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동그랗게 눈을 뜬 채 명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고양이들은 배와 자동차,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다. 꽃과 나비가 고양이를 감싸고, 분홍과 하늘, 보라색 등 단색으로 드러낸 배경은 이 모든 것이 환상 속의 이야기라는 것을 암시한다.

명품 브랜드와 이미지를 동경하는 현대사회에 내재한 인간의 욕망은 물질적 값어치 이상의 견고한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 왔다. 김시원은 물질로 평가되는 시선과 예술적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 사이 인간의 양면성을 교묘하게 회화적으로 비틀고 있다. 즉 작가는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앞서 예술적 가치를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변한다.

작품 속 고양이는 작가의 반려묘이기도 하다. 문화예술 독립기획자 장샤론은 "김시원의 고양이는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사회적 자아)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전통적으로 화가의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고백하기 위한 자기 성찰의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사회에서의 위치(계급)와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작가는 화려하게 치장하고, 사람인 양 포즈를 취하는 고양이를 그리며 은연중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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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여행자', 2021

김시원은 작가 노트에서 "명품 로고에 둘러싸인 고양이의 눈빛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픈 욕망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반려묘는 명품에 둘러싸인 채 유토피아를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여정의 끝엔 내면의 본질적 가치와 예술을 찾길 원하는 또 다른 자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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