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다 .12·끝] 김문오 달성군수 인터뷰 "달성만의 특색있는 도시문화는 주민들의 다양한 삶 반영돼야"

  • 백승운,박종진,강승규,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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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9  |  수정 2025-10-15 10:41  |  발행일 2021-12-09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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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4월28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연재한 '달성,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다'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대구 달성군이 문화도시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담은 '달성, 문화도시를 디자인하다'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달성군이 지닌 다양한 문화적 자산과 지리·역사·사회적 특성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문화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연재했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김문오 달성군수와 만나 앞으로 달성이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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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오달성군수가 지역 문화자원과 문화도시사업의 연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지난해 12월 달성은 대구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문화도시로서 달성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예비도시에서 법정도시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준비하는 전 과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문화도시로서 달성의 경쟁력은 어떤 게 있나.

"달성군은 산업·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모두 뚜렷한 특색을 나타내는 지역이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문화적인 요소들이 다양하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비슬산과 낙동강을 품고 있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완성하면 관광객 1천만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물산업클러스터 등의 조성으로 젊은 인구의 유입이 늘어 신도시가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 더불어 주민 참여 예산제와 마을 가꾸기 사업 등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참여 의식과 문화적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달성은 문화·관광적인 요소와 더불어 주민들의 역동성, 문화적 역량을 모두 갖춘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달성군이 지향하는 문화도시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

"달성이 지향하는 문화도시는 결국 주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그들의 손으로 직접 도시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이유다. 달성 문화도시의 슬로건 중 하나인 '달성 살면 달성사람 들락날락 달성'도 같은 맥락이다. 달성만의 특색있는 도시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주민의 다양한 삶이 반영돼야 한다. 이는 달성이 꿈꾸는 문화도시의 핵심이기도 하다. 달성 문화도시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어른, 이주민, 외국인, 어르신 등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시민·행정·전문가가 함께하는 주민 주도형 공공운영 체계를 내실있게 다져갈 예정이다."


역사·공간 자원 등 고유문화 발굴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 시너지 유도
각종 예술축제·행사 다변화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진행

화원관광지 사업 2023년까지 추진
문화·예술 공존하는 새 명소로
달성군 관광객 1천만명 시대 눈앞
대구 미래 책임질 중추도시로 도약



▶지역 문화자원과 문화도시 사업의 연계 방안이 있다면.

"달성의 주요 역사 문화자원으로는 도동서원과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육신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대표적인 관광지는 옥연지 송해공원과 사문진 나루터, 화원동산, 마비정 벽화마을 등이 있다. 달성군은 2014년부터 매년 도동서원과 고택,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등 문화재를 활용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콘서트,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또 한훤당 고택 등 일부 문화재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명소를 문화 활동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를 비롯해 태고정, 하목정, 삼가헌 고택, 도곡재, 이양서원, 예연서원, 이노정, 관수정 등이 문화 공유 대상지다. 이 외에도 서재초등 달천분교를 달천예술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예술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계획 중에 있다. 또 하빈초등 대평분교도 하빈 행복생활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역사문화자원, 공간자원뿐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나 주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고유한 문화들을 발굴해 문화도시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달성 지역 축제의 과제와 방향성은.

"달성의 대표적인 축제는 참꽃문화제다. 비슬산 정상에는 참꽃이 군락을 이뤄 봄이면 분홍빛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낸다. 해마다 참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춘객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행사 모두 취소됐지만 비슬산 참꽃의 모습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구현대미술제 역시 달성만의 독특한 문화예술 축제다. 주민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고, 대중과의 소통할 수 있는 열린 현장에서 축제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로나로 인해 올 한 해 거의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이런 각종 문화행사를 온라인 공연과 문화행사로 기획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함과 동시에 문화예술축제·행사를 다변화하는 등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규모는 작지만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동제 등 다양한 마을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주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축제들이 보다 다양해지면 문화도시로의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현황과 앞으로 계획을 알려달라.

달성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자원을 모두 품고 있다. 특히 비슬산과 낙동강을 두 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2017년 비슬산이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지정된데 이어 2019년 5월 2호 관광지로 화원유원지가 지정됐고, 7월 도동서원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라는 축포도 함께 쏘아 올렸다.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사업이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내년 비슬산관광지가 조성이 되면 비슬산은 산림치유센터, 치유의 숲과 함께 호텔 아젤리아, 자연휴양림, 참꽃군락지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장기간 머무르며 관광과 힐링을 할 수 있는 '숲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비슬산참꽃케이블카 사업까지 완료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 남부권역도 관광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다. 낙동가람수변역사누림길(도동지구) 조성과 화석박물관 건립이 예정돼 있다. 도동서원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달성만의 독특한 문화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화석박물관은 이미 기증받은 4천여 점의 화석을 비롯해 3천여 점의 희귀 영상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며, 국립대구과학관·어린이과학체험관과 더불어 교육과 관광이 접목된 달성형 문화관광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화원관광지 사업도 2023년 말까지 추진된다. 자연치유원, 힐링형 관광호텔, 예술공원, 어린이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화원관광지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화원유원지는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될 것이다. 또한 올 연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이 결정된다. 주민, 지역 예술인, 전문가 등 달성의 탄탄한 문화적 역량을 한데 모아 내년에는 법정문화도시로 또 한번 날아오를 것이다."

▶끝으로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1년은 달성군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이뤄낸 시간이었다. 변방에 있던 달성이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27만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지난해 달성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 규모 1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한 성과다. 또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서 조출생률 전국 2위, 합계출산율 전국 15위를 기록하며 줄어가는 대구 인구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를 필두로 한 달성의 산업인프라는 대구 경제를 짊어지는 중심축으로 거듭나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서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달성군은 이제 대구 미래 100년을 책임지는 중추도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내딛는 발자국이 오늘은 걸음으로 기억되겠지만 내일은 달성의 새로운 길로 기억될 것이다. 아직 아무도 가 보지 않은 달성의 위대한 여정에 군민 여러분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대담=백승운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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