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의 추락] "가게 공실률 22%" 대구 제1 번화가 침체 가속화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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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4 19:26  |  수정 2021-12-19 15:40  |  발행일 2021-12-15
전국 평균의 2배...지난해 이후 100곳 이상 폐업
월 방문객 수 2019년 600만명서 올핸 400만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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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영남일보 DB)

대구 '제1의 번화가'였던 동성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현재 동성로 공실률은 22.5%로 전국 평균(10.9%)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동성로 상권과 연계된 대현프리몰 대구점의 공실률은 20.3%로 개설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중구청은 지난해 이후 동성로 내 100개소 이상 가게가 폐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 랩 분석에 따르면 동성로의 월 방문객 수는 지난 2019년 기준 600만명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40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동성로를 상징하던 시설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52년 간 한 자리를 지킨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7월 잠정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 영플라자는 지난 2019년 영업을 종료했고, 도심 관광호텔 노보텔 앰베서더는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동성로 주요 거리에는 대구 최대 상권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 부담에다 코로나19 여파로 동성로를 떠나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구청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관광특구' 지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 10만명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 관계자는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상인회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동성로 상권은 곧 대구를 대표하는 상권인데 이대로 추락하게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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