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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대구의 한 식당 사장이 방역대책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모습. 영남일보DB |
정부가 방역지원금 등 소상공인의 손실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대구 내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17일 정부는 자영업자 등 손실보상을 위해 4조3천억 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3조2천억 원을 투입해 매출이 감소한 320만 명의 소상공인에게 대상자별 1백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신규 지원한다.
방역지원금에 대한 대구 내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연말 대목을 두 번 놓친 데다가 영업시간 제한, 방역패스 등 거리두기 수칙이 더 강화되면서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여·53)씨는 "인건비, 재료비 등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됐고 가게 매출은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100만 원은 직원들 인건비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적은 돈이라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15년간 식당을 운영한 서모(여·65·대구 중구)씨 역시 "우리 가게 월세가 1천만 원이다. 평일에만 150~200만 원의 수익이 생기는데 자영업자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는 건 아이들에게 과자 사먹으라고 주는 돈이나 마찬가지다"며 "이미 연말에 잡혀있던 5건의 예약도 방역수칙 강화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다. 연말 대목으로 벌어먹고 사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장사해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행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민들 지갑 사정도 어렵다보니 위드 코로나를 해도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위드 코로나 때 겨우 매출의 30%를 회복할 수 있었는데 다시 힘들었던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 암울하다"며 "정부가 매출 하락을 인정해주고 100만 원을 지급한다 해도 이미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100만 원보다 돈을 더 많이 줘도 지금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지원금 신청 등 구체적인 내용과 지급 시기는 다음 주에 공개된다. 이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매출감소 기준을 다양한 방식으로 폭넓게 인정하겠다.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며 그간 네 차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축적된 신청·지급 시스템의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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