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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사진〉씨가 26일 자신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후보도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잇단 지지율 하락세와 여권의 추가 의혹 제기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 논란을 일부 인정했다. 이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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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씨 "과거 잘못 깊이 반성"
이날 김씨는 사과문을 읽기 직전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읽기 시작했다. 사과문은 김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라고도 말했다.
김씨는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된다"며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언급한 뒤 울먹이기도 했다.
◆"자숙 후 아내 역할에만 충실"
김씨의 사과는 지난 14일 허위 이력 관련 첫 보도 이후 12일 만이다. 또한 윤 후보가 지난 17일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김씨가 직접 사과를 하게 됐다. 지난주부터 사과문 초안을 거듭 수정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왔지만, 막판까지 일정 자체를 철통 보안에 부쳐 선대위 극소수에만 일정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이날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남은 선거 기간 중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김씨 리스크가 향후 선거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아니다"며 선거운동 기간 중 김 씨의 활동이 당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 안팎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최근 당에 쓴소리를 지속했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은 이날 김씨의 사과를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씨의 사과에 대해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면서도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씨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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