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대기업 1차부품 직접 생산 추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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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8 09:12  |  수정 2021-12-28 09:12  |  발행일 2021-12-28
현대·테슬라 등 만성적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에 대응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 경영악화 영향…해결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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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요타, 테슬라 등 다수 완성차 기업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장기화 대응 방안으로 자체 생산을 늘리는 내재화에 뛰어들면서 1차 부품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1차 부품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 도요타, 테슬라 등 다수 완성차 기업이 차량용 반도체 직접 생산에 뛰어들면서 핵심 부품을 직접 유통·관리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어서다.

27일 한국자동차 연구원이 발표한 '수급난이 촉발한 車 반도체 생태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만성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을 대응하기 위해 부품 공급망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제품을 미리 생산하지 않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기존 '적재생산(Just-in-time)'에서 벗어나 1차 부품 협력사의 의존도를 축소하고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 생산하는 방식이다.

완성차업계의 공급망 변화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반도체는 내년 생산 능력 대비 약 2~30% 초과 예약돼 있으며 평균 배송 시간 역시 22.9주에서 23.3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 감축 및 범용 반도체 확보를 위한 전기·전자적 기능구조의 재설계에 나선 가운데 소수의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통합, 집중하는 내재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대기업의 이 같은 행보는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에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올해 하반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자동차 부품업체의 68.3%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경영 악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사용하는 종사자 수 300인 이상 또는 1차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으로 자동차부품업체의 약 40% 이상이 2021년 1/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1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완성차 업체의 주문량 변동은 물론 자체 부품 생산에도 차질이 많아 힘든 한 해를 보냈다"라며 "회사 내에선 공급이 원활한 반도체 제품을 위주로 설계 도면을 변경해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기술이 향상될수록 차량 반도체 수급불균형 문제가 커지는 만큼 이에 맞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한세경 교수는 " 내연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로 갈수록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오늘의 수급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며 "완성차업계가 전기차의 핵심인 구동 모터, 배터리 내재화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지역 업체들 역시 이와 관련한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을 실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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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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