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인터뷰] 민주당 이재명 "대구공항 후적지 기업 혁신도시 검토…TK홀대론 사실 아냐"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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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9   |  발행일 2021-12-29 제3면   |  수정 2021-12-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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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제공〉

"이번 대선의 최고 격전지는 TK(대구경북)와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8일 오후 1시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영남일보-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과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이 두 곳이 아주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서울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부동산 문제, 경기 성장률 문제 때문에 서울이 매우 어려워졌다. 우리가 그것을 복구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 대한 연고를 강조하며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고 죽어 묻힐 곳이다. 제가 대구·경북에 연고가 있다는 것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며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민주당 후보로서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높여야겠다는 각오다. 나고 자라 묻힐 곳이라는 것을 넘어 대구·경북을 포함한 지방 경제를 살리고 국가 경제를 살릴 능력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측면에서 대구·경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결국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의 입지보다는 나의 미래와 나의 삶이 더 중요할 거다. 그러면 결국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며"대선은 기본적으로 미래지향적 선거이기 때문에 역량 중심의 판단을 한다면 대구·경북에서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K·수도권 대선 최대 격전지 전망
나고자란 대구경북 선거영향 궁금
與후보지만 고향서 지지율 높여야

文정부 배려부족 소외감 느꼈을것
그런 생각이 안들어야 진정한 통합


이 후보는 최근 TK 방문 후 지역 인지도 상승효과에 대해선 "각 지역의 중소 도시들을 다녀보니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는 지지도가 강하고 두껍다고 느꼈다. 대통령 후보가 온 적이 없다고 말하는 지역도 있었다"며 "특정 권역을 다녀오면 그 지역의 지지가 통계상 올라가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불거진 'TK 홀대론'에 대해선 '부족한 배려'를 원인으로 봤다. 다만 TK 홀대론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홀대론은 사실이 아니다. 가덕신공항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배려가 좀 부족한 측면인데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곳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이어 "안 그래도 수도권에 비해 지역이 홀대받고 있다고 다 생각하는 판에 그중에서도 일부만 하고 나머지 지역이 배제된다고 생각하니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공항 후적지 문제에 대해선 기업 중심형 혁신도시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전된 공항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육상교통이 계속 발전할 것이다. 비행기 타러 가는 시간에 목적지 도달하는 시대가 온다"며 "유럽은 국내 단거리 항공은 탄소배출 문제로 폐쇄하고 있다. 이에 공항 부지를 (예컨대) 대구 같으면 기업혁신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기업 중심의 혁신도시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대구 공항을 옮기면 일단 기업도시를 만들고 기업 입주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그곳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안동은 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안동은 제 고향이지만 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관련 사업체도 있고 조금만 더 지원하면 충분히 바이오 백신 사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 영천의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해 "향후 전기차 시대가 되면 자동차 부품 산업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부품으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 도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미 전자 산단이 한계에 봉착했으니 2차전지 산업으로 옮기는 문제도 정부가 연구개발과 기업 유치를 지원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안동,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확신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하면 가능
영천, 전기차 부품산업 전환해야
국가가용자원은 지방에 우선 배정"

아들 부정 입학 의혹 관련 선그어
"전 과목 1등급으로 100% 거짓말"


이 후보는 국가 균형 발전 전략과 관련해 "국가의 가용한 자원을 하후상박·억강부약 원칙에 따라 지방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집권하면 제일 먼저 성장의 회복을 위한 국가투자를 대대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부·울·경, 대구·경북, 충청권, 광주·전남 메가시티 등 다극 체제로 전환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배정하는 것이 균형 발전을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빨리하고,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라면 지방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라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만금처럼 30년이 걸리는 것은 하지 말고, 뭔가를 하더라도 신속히 해야 고통을 줄이고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불거진 아들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요즘 터무니없는 것들이 많다. (예컨대) 고대 부정 입학, 이것은 100% 거짓이다. (아들은) 전 과목 1등급이다. 거의 수석을 놓치지 않았고 지금 고대 학점도 높다. 전형서류를 확인하면 알 수 있는데 거짓말을 한다"고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다만 이 후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가족 검증'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고 또 국민 삶을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다. 권한도 막강하기 때문에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에 대해 엄정하게 무한 검증해야 한다"며 "과거 이력을 포함해 친인척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 검증에 대해 공감한다. 부족한 것에 대해 채워나가고 잘못한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선거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책임은 있다.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비난받을 요소들도 상당히 있을 것이고 그런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하고 채워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최대 실책을 부동산 문제로 봤다.

그는 "시장을 존중하면 된다. 정치는 자신의 철학과 가치 이념을 실현하려 하면 안 된다. 현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고 국민 중심, 국민 우선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은)국민을 대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면 자신의 철학과 가치에 반해도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1964년 경북 안동 △중앙대 법학과 졸업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민선5·6기 경기도 성남시장 △제35대 경기도지사 △민주통합당 기초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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