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정치인 자녀

  • 장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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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8 06:44  |  수정 2023-01-18 06:51  |  발행일 2023-01-18 제27면

한 래퍼가 노엘의 음주운전 징역형, 경찰관 폭행,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 미성년자 시절 성매매 시도 의혹 등을 언급하며 디스하는 노래를 냈다. 이어 노엘은 지난 13일 사운드클라우드에 '강강강?'이라는 맞디스곡을 내놨으나 곧바로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가사 중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대목 때문이다.

젊은 래퍼끼리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웃어넘길 수 있다. 주목받는 이유는 노엘이 윤핵관 장제원 의원 아들이어서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아빠가 대통령이란 얘기"라며 비꼬았다. 노엘의 조부는 부산에서 재선을 했다. 장 의원도 부산 3선 국회의원이다. 명문가 출신인 노엘의 기행과 일탈이 만만찮다.

자식 때문에 고초를 겪었던 유력 정치인이 많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대권을 놓쳤다. 1999년 이 총재의 '젊은 피 수혈'의 일환으로 정치에 입문했던 '남원정' 멤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아들의 군 복무 중 성추행 등으로 정치를 접었다. 정몽준 전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막내아들의 '국민 정서 미개 발언'에 대해 울먹이며 사과했다.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사위였던 고승덕 변호사는 고시 3관왕으로, 대통령시험이 있으면 바로 합격할 정도로 수재였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도중 딸이 '아버지는 교육감 돼선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후보 수락 연설 도중 갑자기 "딸아 미안하다"라고 샤우팅을 했다. 독설가로 이름난 장 의원의 경우 '아들이 원수'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장용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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