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상주 공검초등, 사제동행 아침 걷기·승마…전교생 20여명 "일상이 공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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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3 08:01  |  수정 2022-01-03 08:21  |  발행일 2022-01-03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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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공검초등(교장 정미옥)은 1968년 양정초등으로 개교한 뒤 2002년 3월 공검초등과 통폐합 후 양정초등을 공검초등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2천27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공검면의 유일한 초등학교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매년 학생 수가 대폭 감소하며 4학급에 전교생 20여 명의 작은 학교가 됐다. 다행히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학교로 2020학년도에 지정되면서 학생 수가 늘기 시작했다. 공검초등은 상주 시내에서 14㎞ 떨어져 도심과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학이 가능해 2020년부터 6명의 학생이 전학 왔다.

공검초등은 꿈과 사랑을 키우는 공검 어린이를 키우기 위해 특색사업으로 복주머니 프로젝트와 슬로시티 시민 육성 체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책 향기로 가득한 삶의 지혜 한 줌 △건강한 신체에 깃든 체력 한 줌 △다양한 소리로 채우는 감성 한 줌 등 총 3개의 운영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고 책 여행을 떠나고, 책을 읽고 친구들과 함께 생각 나누기를 하는 등 활발한 독서 토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사제동행 아침 걷기는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일상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또 '보는 스포츠'가 아닌 '하는 스포츠'로의 전환을 추구해 체육관은 항상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선생님과 아이들로 북적인다. 슬로시티 시민육성 체험 프로젝트로는 다도와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예절교육,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삶의 여유를 배우는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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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공검초등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공검초등 제공>

다도 예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숲 체험, 스케이트 교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주고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해준다. 매년 실시하는 승마체험으로 6학년생들은 제법 속보를 즐기고 저학년 어린이들은 말이 낯설지 않은 동물이 됐다.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의 생활을 온전히 활용하는 활동들이 다양하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농작물들을 심어 가꾸고 거두며 교과서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한다. 겨울에 파종한 보리·밀, 봄에 심은 고구마·무·콩 등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기쁨에 먹는 기쁨까지 누린다. 텃밭 한쪽 동물농장에는 13마리의 병아리 가족과 10마리의 토끼 가족이 사이좋게 살고 있다.

작년 초 더 나은 교육환경 개선 사업으로 겨울 방학 동안 석면 제거 및 교체공사, 냉난방기를 교체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놀이 중심공간 재구조화 사업과 학교 자체 계획으로 전교실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정미옥 교장은 "학교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들이 있어야 마을이 살고 지역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서 학생들이 가고 싶고 학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 여유로움 속에서 앎을 즐기고 내 주변을 돌보며 베풀 수 있는 공검 교육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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