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성주 월항초등, 6학년 한 해 동안 개인앨범 제작…추억 쌓고 되돌아보는 시간 마련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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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0 07:47  |  수정 2022-01-10 07:50  |  발행일 2022-01-1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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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월항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제작한 개인 앨범을 내보이며 자랑하고 있다. <월항초등 제공>

세종대왕의 왕자 18명의 태가 보관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전통 한옥마을인 한개마을 사이에 위치한 경북 성주 월항초등학교(교장 강의선)는 올해로 개교 87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월항초등은 지금까지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월항초등 지방분교를 포함해 전교생이 55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가 됐다.

하지만 2020학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자유학구제 특색사업 지원으로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하고,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 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학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21학년도에 2명의 학생이 전·입학하고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월항초등은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초등 6학년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내가 걸어온 길'이라는 개인별 앨범 제작이다.

개인별 교실 생활 모습, 학교 행사 참여 모습, 친구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출력해 각자의 앨범에 짧은 글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붙여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자기 성찰의 시간도 가지고 학기 말에는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졸업 후에는 초등학교 기억의 자료로 가지고 가게 된다.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의 하나로 유리 속에 담긴 미니 정원을 의미하는 '테라리움 만들기' 활동도 한다. 다양한 다육식물을 활용해 테라리움을 꾸몄는데, 생명 사랑의 태도도 기르고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된다.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체험학습도 한다. 친환경 목공예 체험을 통해 목공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사포질하고 호두 기름을 바르며 완성해 가는 자신만의 도마를 보면서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체육 활동으로는 '꿈 점프! 우정 점프! 체력 점프! 에어바운스 체험'이 있다. 학생들은 5개의 코너로 구성된 에어바운스를 차례로 체험하고 친구들과 땀을 흘리며 즐거움을 나누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했던 학생들에게 활기를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월항초등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 감염병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전교생 등교수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아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하고 있다.

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않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많이 해서 좋다. 코로나19가 유행이지만 항상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서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강의선 교장은 "앞으로도 작은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려 학생들이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월항초등은 분교가 있는 학교다. 2022학년도에는 분교장과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고 작은 학교의 약점을 극복해 더욱 내실있는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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