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김건희 파일 방송' 놓고 격돌…"방송장악 시도 말라" vs "비열한 정치 공작"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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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4 13:35  |  수정 2022-01-14 14:00
김건희
MBC가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4일 오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통화한 7시간여 분량의 녹음 파일을 MBC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건희 씨를 두고 격돌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의힘의 MBC 항의방문 소식을 전하며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와 싸울 때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위해 사법당국, 언론과 싸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MBC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MBC 노조원들과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 회원들이 '방송 장악 시도'라며 이를 막아서면서 1층 입구 앞 극렬한 대치가 약 50분 간 이어졌다.

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막가파식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 언론통제를 답습하느냐"라고 했고, 선대위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저 정도로 떨 정도면 공적 영역에서는 상당히 파괴력이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했다.

강선우 원내대변인은 김건희씨의 2007년 수원여대 교원 임용 과정에 대해 "거짓해명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겸임교수는 위촉하는 것이라고 한 윤 후보는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정치 공작이라고 맞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 행위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지켜보고 있다"라며 "7시간 이야기한 것은 오랜 기간 (통화)한 것을 조금씩 편집한 거라, (김씨) 본인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을 못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설명했다.

당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해당 대화는) 사적인 대화였다"라며 "(김씨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으로 알고 속 편하게 이야기를 조금씩 하다 보니까 20차례 정도 자꾸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모아서 악의적으로 편집했을 것이고 제3자에게 사실상 팔아먹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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