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주말 나란히 '깜짝 발언'…이재명 "지면 감옥" 윤석열 "사퇴 않을 것"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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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3   |  발행일 2022-01-24 제5면   |  수정 2022-01-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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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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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여야 대선 후보들이 주말(22~23일) 나란히 '깜짝 발언'으로 무리수를 던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같다"고 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SNS에 아무런 설명 없이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만 남겨 논란을 빚었다.

이재명 후보는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길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기득권하고 부딪혔고 공격을 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엎어버리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자기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누가 그랬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를 비롯한 검찰 권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죄도 안 되는 사람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아, 나는 죄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 해서 극단적 선택하는 사람도 나온다"면서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발언이 불러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문제 될 것이 없으나 이른바 대장동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 후보가 연루된 의혹을 상기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23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이 후보 발언에 대해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지불식 간 그 진심을 토로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나와 있는 '대장동 의혹'만으로 '전과5범'이 될 수도 있으니, (이 후보는)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며 "당장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대장동 의혹' 특검 받으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SNS에서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논란을 상기하며 "없는 죄 만들어 감옥 보낼 사람은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이라는 두 줄짜리 짤막한 입장을 올렸다. 이는 북한 선전매체인 '통일의메아리'가 자신을 향해 '후보 사퇴'를 거론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이 SNS에 짤막한 글만 올라오면서 해석이 분분했다. 윤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리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북한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면서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앞서 논란이 된 자신의 선제타격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에도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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