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포스코 지주사 전환 과정서 소통 없어 매우 유감"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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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8 17:16  |  수정 2022-01-28 17:17  |  발행일 2022-01-28
포항원로회도 소통 없는 지주사 전환에 황당하고 배신감

반세기 희생한, 포스코 탄생지 포항 지역에 대한 투자 위축 우려

포스코, 민족기업임을 자각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상생 노력 보여야

경북 포항시는 28일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과 관련해 "지역 상생발전에 대한 소통과 대책 마련이 없었다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는 "포스코는 시민 신뢰를 위해 미래 철강산업 및 신사업에 대한 지역투자 방안과 대책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지역 상생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제철보국이란 창사이념을 되새기고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균형발전이란 시대적 소명을 무겁게 받아들여 국가와 지역에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선 27일에는 포항지역 원로들의 모임인 '포항원로회'가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며 포스코의 지역 상생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포항원로회는 "반세기 넘는 세월을 희생하며 상생을 위한 협력과 애정으로 함께한 포항으로서는 사전 협의와 소통 없는 지주사 전환에 황당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포스코가 지향하던 지역 상생 협력사업인 신산업 지역투자가 이제 지주사의 영향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철강사 포스코의 이익공유가 지주사 몫으로 넘어가는 구조로는 포항지역 투자는 위축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 "지주사 전환에 앞서 포스코는 '민족기업'임을 자각하고 그 태생적 소명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또한 '포항종합제철'에서 '포스코'로 사명이 바뀌었으며, 이제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된 포스코의 반세기 역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본사 역시 포스코의 탄생지인 포항에 당연히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기업 포스코를 살리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내한 포항시민들을 무시하고 지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원로회는 물론 지역민 전체의 분노와 실망을 넘어 엄청난 저항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포항을 위한 포스코의 진정한 상생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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