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북후중…5~10명으로 학급 구성 맞춤형 개별지도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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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07 08:19  |  수정 2022-02-07 08:24  |  발행일 2022-02-07 제15면
교과교실제 운영 전과목 전용교실 수업

목공체험1
경북 안동 북후중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목공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북후중 제공>

경북 안동시 학가산 자락 밑에 펼쳐진 북후면에 위치한 북후중학교(교장 권구석)는 1952년 개교해 7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으나 현재는 전교생 21명의 작은 학교다.

2020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인 북후중은 소규모 학교로서의 특징을 살려가며 지역민들의 바람에 응답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 극복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북후중은 안동 시내에서 15㎞ 떨어져 도심과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2020학년도부터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됐다. 전교생 21명 가운데 대부분이 인근 북후초등학교 졸업생 외에도 타 초등학교 학생 등 외부 학교 학생들의 입학이 이어졌다.

북후중은 소인수 학급(학급당 5~10명)으로 맞춤형 개별지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이뤄진다. 학생과 교직원이 가족처럼 생활하는 학교일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교생 등교수업이 가능했으며 모든 방과 후 프로그램과 각종 체험학습은 전액 무료로 운영됐다. 신입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 체육복은 물론 운동화까지 지급하는 등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북후중은 최고의 교육환경도 자랑한다. 과학실과 기술·가정실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모든 교과목을 교과 교실제로 운영하는데, 원격수업을 대비해 쌍방향 온라인 장비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최신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올핸 소규모 체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색사업으로는 전교생 2박3일 독도 체험학습·1박2일 스키캠프·진로와 안전체험 등 기타 체험학습을 하고, 승마·컴퓨터·탁구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기회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꿈·끼 신장을 위해 학생승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일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학기별 총 10회 10시간에 걸쳐 승마체험을 한다. 승마클럽에서 전문가의 지도로 말의 습성과 말을 탈 때의 주의점과 승마 예절 등을 익힌 후 직접 말을 타며 호연지기를 함양한다.

권구석 교장은 "코로나 팬더믹 위기에 인근의 시내 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전교생 등교수업과 함께 학생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을 잘 파악하고 맞춤식 생활지도가 가능하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자연과 함께하는 학교 분위기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인구절벽의 시대에 작은 학교 소멸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다.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지역 주민과 함께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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