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승, 김천 무, 대구 패"...K리그1 1R서 엇갈린 우승 도전 첫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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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1   |  발행일 2022-02-22 제19면   |  수정 2022-02-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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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세징야(가운데)가 서울 기성용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1이 개막했다. 올해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팬들을 만났다.

'리그 우승'이란 공통의 목표를 내건 대구FC와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의 첫발은 서로 엇갈리고 말았다.

대구는 19일 DGB대구은행파크로 FC서울을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 리그 3위·FA(대한축구협회)컵 준우승·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달성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은 대구는 올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우승청부사 알렉산더 가마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을 비롯해 이태희·오승훈을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최전방의 세징야-에드가 콤비도 지켜냈다.

그러나 대구는 서울에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즌 개막전 무승' 징크스가 6년 연속으로 늘었다. 가마 감독은 남해 전지훈련 기간 효율적 점유율 확보와 빠른 공수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서울의 속도감 있는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휘둘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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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김천 상무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김천 조규성(오른쪽)과 울산 김영권이 헤딩 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마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동안 K리그 규정상 지난 한 해 2부 리그에 다녀온 김천은 20일 울산 현대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보유한 강팀으로 불꽃 튀는 맞대결이 예상됐고,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준 높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김천은 후반 17분 하창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불리한 상황에 놓였는데도 울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김태완 김천 감독도 "K리그1 적응이 쉽지 않다. 울산은 강하다. 퇴장 변수에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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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포항 임상협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사이 포항은 제주도로 날아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홈 팀 제주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를 앞세운 제주는 점유율을 높이면서 포항을 몰아세웠지만, 효율에서 포항이 완승을 거뒀다. 볼 점유율은 제주가 63%-37%로 크게 앞서고도 슈팅 숫자는 9개로 같았다. 오히려 유효슈팅은 포항이 8개, 제주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포항은 홈 경기장 보수 문제로 개막 5연전을 모두 원정에서 치른다. 김기동 포항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전략이 돋보인 가운데 임상협이 전반 18분 팀의 시즌 1호 골을 기록했고, 후반전 허용준이 멀티 골을 작성하며 승리한 포항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원정 경기장으로 향하게 됐다.

세 팀은 모두 오는 27일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김천과 포항은 김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대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홈에서 만난다. 어느 팀이 우승으로 향하는 길의 초입을 헤매지 않고 통과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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