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경북더비' 포항 잡고 승격 첫승...'고재현 데뷔골' 대구, 전북과 1-1 무승부

김천상무 정현철(오른쪽)이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25분 팀의 3-2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 득점을 만든 뒤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김천상무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경북 더비'에서 김천 상무가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잡아냈다.

김천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과의 2라운드 맞대결을 3-2로 잡아내며 K리그1 승격 첫 승리를 챙겼다.

김천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7분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신중하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김천의 시즌 1호 골을 작성했다. 김천은 6분 뒤 추가 골을 넣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조규성의 헤더 슛을 포항 수비가 막아냈으나, 서진수가 끝까지 달려들어 다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포항은 추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중앙선에서 공을 끊어낸 포항은 팔라시오스가 혼자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간 뒤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고, 김천 수문장 구성윤이 선방을 시도했지만, 그대로 지나쳐 그물을 출렁였다.

2-1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김천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으나, 후반 16분 동점까지 허용했다. 포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정재희가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막혔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신진호가 잡아 크로스로 연결했고, 허용준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김천은 후반 25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한 혼전을 틈타 정현철이 귀중한 득점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 포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김천의 단단한 벽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김천이 3-2로 승리했다.

김천은 개막 2경기 연속 무패로 기세를 높였고, 포항은 지난 1라운드 제주에 3-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다득점에 성공했지만, 김천에 발목을 잡혔다.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 후반전에서 대구 고재현(가운데)이 1-1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FC는 홈에서 시즌 첫 득점에 성공하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대구는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북과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다리던 마수걸이 득점은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고재현의 발에서 나왔다. 경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치던 대구는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천천히 공격을 전개했고, 이태희가 짧게 내준 공을 고재현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대구는 강적 전북의 묵직한 한방에 고전했으나, 대체로 비등한 싸움을 펼쳤다. 개막전 FC서울에 0-2 완패를 당한 대구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중원엔 이용래 대신 이진용이 라마스와 호흡을 맞췄고, 지난 경기 최후방에 배치됐던 김진혁은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데뷔전을 치른 신인 황재원은 베테랑 이태희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고, 전북을 상대로 이를 보여줬다. 세징야와 김진혁은 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를 눌렀고, 이진용은 전북의 플레이메이커 백승호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홍철은 박규민을, 이태희는 송민규를, 중앙 수비들은 일류첸코를 묶었다.

비록 후반 26분 문선민의 빠른 발에 돌파를 허용하면서 김보경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으나, 기동력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 1라운드 경기와 판이한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구는 다음 달 2일 김천을 대구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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