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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석정복어'에서는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복불고기도 인기다. |
'얼큰한 국물' 하면 생각나는 대표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복어탕이다. 예전엔 재료 손질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고급요리로 여겨져 특별한 날이 아니고선 선뜻 사 먹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엔 그나마 복어요리가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있는 '석정복어'는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말갛게 끓인 복어탕 한 모금을 들이켜면, 없던 숙취마저 해소되는 듯한 기분에 숟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게 된다.
복어탕에는 참복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먹고 또 먹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윤기 자르르한 돌솥밥도 좋다. 참복으로 끓여낸 복지리탕의 시원한 국물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역시 쓰린 속을 달래거나 속풀이에는 누가 뭐래도 복지리탕이 최고다. 복어 특유의 맛에 한 번 빠져들면 그 맛에서 쉬 빠져나오기 힘들다더니 과연 매력적인 음식이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바꿀만한 맛'이라고 표현했다.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복어찜'은 부드럽고 촉촉한 복어살과 아삭한 콩나물로 만들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오동통한 복어와 콩나물, 버섯을 넣고 특제 양념으로 버무려 볶아 나오는 '복불고기'도 감칠맛이 뛰어나 계속해서 구미를 당긴다. 복어는 간장에 찍어서 먹고, 남은 채소와 소스는 볶음밥으로 마무리해 소스 하나도 남김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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