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발화지점 두차례 조사에도 단서 확보 실패 '원인 규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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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1  |  수정 2022-03-11 07:42  |  발행일 2022-03-11 제10면
담뱃불 추정 불구 증거 미포착

산림청 "진화 후 수사 본격화"

울진산불 발화지점 두차례 조사에도 단서 확보 실패 원인 규명 난항
울진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산불의 원인 규명작업이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2만㏊ 가까운 산림이 소실됐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축구장 2만1천개(1만9천993㏊, 10일 오후 5시 기준)를 집어삼킨 경북 울진 산불의 원인 규명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최초 발화지점 주변 도로변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담뱃불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둬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마땅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발화 원인 규명을 위해 산불이 최초로 발생한 지난 4일 등 지금까지 2차례 현장 감식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산림당국은 발화지점 인근 보행로가 없는 왕복 2차로 도로 옆 배수로에서 처음 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 시점 당시 CCTV 영상은 왕복 2차로 도로변에서 최초로 불길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겨있다. 산림당국 등이 산불 원인을 담뱃불 실화로 추정하는 것도 이를 근거로 한다.

경찰은 발화시점 전후로 해당 지점을 지나간 차량 4대의 번호와 차종을 파악해 산림당국에 전했다. 하지만 CCTV 영상에는 차량 탑승자가 담뱃불을 던지는 장면 등은 포착되지 않았다. 발화 지점 인근이 모두 소실돼 현장조사를 통해서도 마땅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를 완료한 이후 차량 운전자 신원 파악 등 관련 수사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산불 원인과 실화자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경찰·지자체 등과 합동수사단을 꾸려 산불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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