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뇌에 대해 알고 싶어요

  • 문제일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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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07:46  |  수정 2022-03-14 07:53  |  발행일 2022-03-14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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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일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대학원장)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뇌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함을 실감합니다. 향기박사가 뇌과학자라고 소개하면, 치매나 우울증 등 뇌질환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가장 많고, 최근 AI의 등장으로 뇌공학에 관련된 질문도 많아졌습니다. 또 꽤 많은 사람들이 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관련 서적을 추천해달라는 주문도 많습니다. 물론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중심으로 시냅스 등 전통적인 신경생물학에 관련된 질문은 항상 많습니다. 뇌과학을 크게 신경생물학, 뇌질환, 뇌공학, 인지과학 4개 분야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렇게 분야별로 나뉘는 관심의 경향은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그런데 현대 뇌과학은 4개 분야가 독립적으로 연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가며 발전해가고 있어, 앞으로 뇌과학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뇌과학을 생물학으로 보는 것은 뇌과학 전체를 보지 못한 것이란 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뇌과학에 대한 지식을 나눠주려는 노력은 1996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3월 중순에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뇌 관심 갖기 주간(Brain Awareness Week)' 행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행사는 '뇌연구가 뇌질환과 장애에 대한 치료와 예방, 가능한 치료의 희망'이란 주제로 뇌과학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는 미국을 넘어 세계 12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발전하였습니다. Brain Awareness Week 한 주 동안 전 세계에서는 대중들에게 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뇌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행사가 진행되는데, 행사 종류로는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 대중과 전문가들 간의 패널 토론,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투어, 뇌과학과 인문학 간의 융합을 추구하는 미술 전시회, 뇌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두뇌 박람회, 미래 뇌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등이 진행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강연과 실험실 투어를 위주로 진행합니다. 2022년 Brain Awareness Week는 14일부터 주말인 20일까지 열립니다. 특히 3월1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뇌과학'이란 주제로 한국뇌연구협회가 주도하여 인천 스타트업 파크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많은 분들이 직접 동참하면 좋겠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직접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 안타깝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도 강연이 송출되어 동참이 가능하니 행사에 참여하여 그간 뇌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온라인사이트에 질문이나 의견을 남겨놓으면 내년엔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주제로 Brain Awareness Week가 열릴 것입니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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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일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대학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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