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진료비…대구시도 '갸우뚱'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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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6 18:13  |  수정 2022-03-20 15:05  |  발행일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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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 중구의 한 이비인후과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되면서 동네 병·의원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지만, 무증상 검사자에 적용되는 검사 비용이 제각각이어서 현장에서 혼동이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유증상 시 PCR검사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고 처방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유증상자를 위주로 검사하는 것이 기본이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의 진료비 또한 이런 이유로 차등 적용되고 있다.

16일 대구시 감염병예방과에 따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사람이 유증상이거나 의사 판단 시 확진자와 접촉이 있어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 검사비는 무료이며, 진료비는 급여가 적용돼 의원급 5천 원, 병원급 7천 원이다. 반면, 무증상자는 비급여 대상인 탓에 검사비 1만7천260원, 진료비 2만1천970원으로 총 3만9천230원을 내야 한다. 무증상자가 '양성'으로 판정날 경우 추후 약제비는 급여로 지원된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동네 병·의원에선 무증상자에 대한 진료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구시의 설명과 달리, 무증상자에게도 유증상자처럼 급여가 적용된 진료비(5천 원)를 청구하는 병·의원이 대다수였다.

대구 동구의 한 의원 관계자는 "유증상이든, 무증상이든 초진일 경우엔 동일하게 5천 원을 받고 있다. 무증상자가 밀접 접촉자가 아닐지라도 검사비는 무료"라고 전했다.

취재한 병·의원 5곳 중 1곳에선 무증상자의 진료비를 비급여로 적용하고 있었다. 가격은 2만5천 원~6만 원 정도로 제각각이었다.

대구 서구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무증상자가 밀접 접촉자라도 무조건 비급여로 적용돼 5만3천100원"이라며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유증상자와 동일하게 진료비 5천 원을 내면 된다"고 했다.

비급여 진료비를 적용하는 병·의원들은 무증상자가 '싼 가격'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대구 남구의 한 의원 관계자는 "무증상자가 검사를 받으면 5만 원을 내야 하지만, 그냥 목이 아프다고 말하고 유증상자처럼 진료비를 내면 된다"며 "다른 무증상자 환자들도 그렇게 말하고 진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경북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도 "원래는 2만5천 원 정도가 적용되는데, 회사나 그런 곳에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하러 왔다고 말하면 급여 처리를 해줄 수도 있다"며 "굳이 무증상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런 진료비 혼동에 대해 대구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구시 감염병예방과 관계자는 "지침상의 내용으론 무증상자는 비급여, 유증상자는 급여가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 병·의원마다 비용이 다르다 해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빠르게 행정절차가 이뤄지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다. 보건복지부에 질의를 해 놓은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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