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신라초등, 승마체험 통해 동물과 교감하며 정서 안정감 '업'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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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1 08:11  |  수정 2022-03-21 08:14  |  발행일 2022-03-21 제15면
구연동화 연계 스토리텔링식 수업도 흥미 북돋워

신라승마체험
경북 경주 신라초등 학생들이 체험학습 시간을 이용해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신라초등 제공>

신라초등학교(교장 임승환)는 삼국 통일을 이룩한 화랑의 정기를 품고 있는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 사정동에 자리 잡고 있다.

1989년 개교해 2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32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학교다. 경주터미널 인근에 있어 교통이 좋으며, 요즘 핫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황리단길'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신라초등은 시 외곽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감소했다. 개교 당시 23학급 960여 명이었던 전교생이 지금은 7학급 59명까지 급감한 작은 학교다.

하지만 2021학년도부터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경북도교육청의 특색사업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사업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근 경주초등·유림초등 등에서 지난해 모두 8명의 학생이 신라초등으로 둥지를 틀며 복식학급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도 1학년 신입생이 더 늘어나며 자유학구제 운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라초등은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승마체험·쿠킹 클래스·1인 1화분 및 텃밭 가꾸기·연극·문화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특히, 승마체험은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큰 학교 및 시내의 학교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신라초등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홍진팜 승마체험장'이 최근 개장함에 따라 승마체험 학습이 가능해졌다.

학년별로 스쿨버스로 이동해 월별 1회, 총 5회씩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말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통해 동물과의 교감 기회를 가지면서 정서적인 안정도 얻을 수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 쿠킹 교육 전문강사를 학교로 초빙해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는 학년별 월별로 1회, 총 4회씩 실시한다. 학교에서는 단기성이 아닌 지속적인 체험을 해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구연동화로 시작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먹는 음식을 비롯해 싱싱한 식재료를 이용한 과자집·파이·케이크 등을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스토리텔링식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학생들은 1인 1화분 가꾸기도 하고 있다. 자신의 화분에 이름을 정하고 스스로 물을 주는 등 식물을 정성스레 키우는 활동이다. 학교 텃밭에 고구마·양파·고추·가지 등 작물을 기르는 활동으로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체험활동도 한다.

6학년 박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친구들과도 함께 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만족했다.

임승환 교장은 "신라초등은 학교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된 곳이다. 학생들이 아름다운 학교에서 즐거운 생활을 함으로써 행복함을 느끼고 인성 교육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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