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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을 연고로 둔 프로축구 3개 구단이 이번 주말 원정길에 나선다. 올 시즌 6번째 경기로 팀마다 리그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어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FC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는 빡빡한 K리그1 일정에서도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잡고 2년 연속 조별 예선에 진출했다.
대구는 부리람의 거친 플레이와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하면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구는 특히 핵심 공격수 에드가를 잃고 말았다. 부리람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드가는 후반 20분 가슴으로 공을 다루는 과정에서 발목이 돌아가 주저앉았고 검사 결과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이 불가피하다.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날벼락을 맞은 대구는 고재현과 세징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고재현은 현재 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면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세징야는 부리람전에서 시즌 첫 골 맛을 보면서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현재 승점 7점(2승1무2패)으로 리그 6위에 자리한 대구는 이번 수원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상승 기류를 타겠다는 각오다. 비록 에드가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부리람전에 이은 2연승으로 리그 상위권에 도약할 경우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돼 시즌 초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천상무는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전북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5연패의 위업을 이룬 거함이지만, 현재 승점 4점(1승1무3패)에 그치며 리그 강등권(11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김천은 전북을 잡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올 시즌 3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1무2패로 승리가 없는 김천은 이빨 빠진 전북을 제물로 삼아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챙긴다는 계획이다. 전북 출신인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을 앞세워 친정팀에 비수를 꽂겠다는 복안이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전북은 3연패 중이어서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전북전을 꼭 승리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스틸러스는 20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만난다.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다. 리그 1·2위 간 맞대결이기도 해 관심을 모은다.
현재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2위인 포항은 울산(13점·4승1무)을 꺾고 1위 자리에 오른다는 각오다.
울산은 팀 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라는 악재를 만난 상태다. 지난 11일 FC서울전 이후 1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15일 포트 FC(태국)와 치른 ACL 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데 이어 경기를 뛴 선수들 가운데 무더기로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전력 누수가 심한 상태다.
포항은 동해안 더비 통산 전적에서 62승51무5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울산에 늘 열세를 보였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곤 했다.
2013년과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이 승리하는 바람에 울산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고, 지난 시즌 ACL 준결승에선 포항이 승부차기 끝에 이겨 울산을 울린 바 있다.
포항이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을 잡는다면 승점 13점으로 울산과 똑같지만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해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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