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영천 청통초등, 골프교육 최적의 여건 실내연습장도 갖춰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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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8 07:59  |  수정 2022-03-28 09:14  |  발행일 2022-03-28 제15면
시집 발간 '시울림학교' 프로그램도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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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청통초등 학생들이 골프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통초등 제공
팔공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청통초등(교장 임진성)은 1933년 개교해 7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농촌 지역의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매년 학생 수가 줄어들어 2018학년도에는 전교생이 25명밖에 안돼 복식학급이 편성되는 등 폐교문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에서 시행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 학생 수 증가로 현재 6학급을 편성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청통초등은 경북 영천 시내에서 18㎞가량 떨어진 비교적 원거리에 위치했다. 생활권은 하양(경산)이기 때문에 전입생보다 전출생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시내 큰 학교 대상의 홍보보다 청통초등만의 특화프로그램 개발 및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2019학년도 이후부터 전출생이 전혀 없고, 외국학교에 재학 중인 주민들의 손자녀들이 역유입하는 등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 4학급(25명)에서 2020학년도에는 5학급(27명)으로 늘었다. 2021학년도에는 미국·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었던 학생 4명이 전입해 6학급(32명)으로 편성됐다.

청통초등은 특화프로그램으로 골프교육을 학교 실정에 맞게 개편했다. 교내에는 2016년에 인근 골프장에서 기증한 실내골프연습장이 설치돼 있는 데다 학교 반경 3㎞ 내에 2곳의 골프장이 있어 최적의 골프교육 여건을 갖췄다.

이 같은 학교 여건을 살려 방과 후 골프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3~6학년 대상으로 주 2시간의 골프교육을 실시한다.

3·4학년은 입문기로서 골프의 기본자세를 집중해 익힌다. 5·6학년은 골프의 다양한 기능을 연습하는 과정으로 운영한다.

매주 방과 후 골프 시간에는 교내실내골프장에서 집중 지도를 받고, 학기마다 2회 야외골프장에서 골프체험학습을 한다. 특히 야외골프장 체험활동은 골프의 실전 기능 습득은 물론 건강과 취미 및 소질계발의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되고, 친구들과 게임 활동으로 상호교감의 효과도 얻게 해 인기가 높다.

청통초등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시울림학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평소 시를 짓고 낭송하는 활동에다 학년 말엔 시집 '우리는 꿈 꾼다'를 발간하고 있다.

발간기념행사와 함께 시 낭송 시간을 가지는 등 시집 발간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줘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낸다.

이 외에 학교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모래 놀이 공원과 토끼사육장으로 행복한 배움터를 꾸미고, 놀이 중심 교실과 색채 공감 교실을 만들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매월 '학교문화의 날'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스스로 소질계발 발표회장을 마련해 자신감과 발표력도 고취시키고 있다.

6학년 이모 학생은 "실내골프장이 우리 학교에만 있어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늘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골프장 체험학습까지 해서 더 신났다"고 자랑했다.

임진성 교장은 "청통초등은 50여 수종이 있는 작은 공원과 넓은 운동장, 실내골프장 등 최적의 교육 여건을 갖춰 학생들이 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자유학구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학교에서 전입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큰 행복을 만들면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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