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6시41분 서대구역에 정차한 KTX 120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31일 서대구역이 마침내 개통했다. 개통 첫날 오전 6시41분 동대구발 KTX 120 열차가 서대구역에 도착하며 서대구역의 역사적인 출발을 알렸다.
승차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20여 명의 승객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전선 앞에 다가섰다. 일부 승객들은 서대구역의 역사적인 첫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에 열차와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서대구역 1호 승객인 최영근(48·대구 평리동)씨는 "가슴이 떨려 밤새 잠을 설쳤다. 열차 시간은 오전 6시41분이지만 4시쯤 서대구역에 왔다"며 "서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재도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서대구역 개통이 누구보다 반갑고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31일 서대구역 첫 고속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승객들이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
서대구역에서 출발한 KTX 120 열차는 경부고속선을 따라 경북 칠곡군 신리공단과 지천저수지 일대까지 저속으로 운행하다 이후부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열차 안에서 만난 이미자(59·대구 태전동)씨는 "매주 목요일 새벽마다 서울 출장을 떠나는데, 이번에 서대구역이 개통돼 과거 동대구역으로 갈 때보다 20분 정도 여유가 생겼다"며 "차비와 시간이 모두 절약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서대구역을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4분쯤 탑승한 KTX 열차는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한 김천·구미역에 도착했다. 김천·구미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민정아(30대·김천 율곡동)씨는 "정기권을 사용해 대전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평소와 거의 같은 시간에 기차에 탑승했다"라며 "시댁이 대구쪽에 있어 서대구역 신설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이날 동대구역에서 오전 6시 32분 출발한 서울행 KTX120 열차는 서대구역에 정차한 이후 속도를 올려 종점인 서울역에 오전 8시 41분에 도착했다.
31일 오전 6시41분 서대구역에 처음으로 정차한 뒤 승객을 태운 동대구발 KTX 120 열차가 종점인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