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중기부 등 일단 유지" 윤석열 정부, 현 정부 조직 기반한 내각 임명으로 출발

  • 정재훈
  • |
  • 입력 2022-04-07   |  발행일 2022-04-08 제5면   |  수정 2022-04-07 16:41
202204070100023630000911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정부조직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정부 부처 인선은 현 정부 체계에 기반해 이뤄진 뒤 개편이 이뤄지게 됐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조직법'으로 인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당선인 측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7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 "인수위 기간 중 조급하게 결정해 추진하기보다는 당면 국정 현안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정부출범 후에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정부 조직개편이라는 형태의 논의는 이제 더이상 인수위에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박았다.

특히 인수위 측은 윤 당선인이 '폐지' 입장을 재차 확인했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여가부 장관도 이번 조각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임명된 여가부 장관은 조직을 운영하면서 그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와 국민을 위해 좀 더 나은 개편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임무를 띤다. 여가부 장관이 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체설이 돌았던 중소기업벤처부도 현행 유지를 약속했다.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중소기업벤처부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현행 정부조직대로 인선 예정 중"이라고 말했다.

인수위가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을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은 결국 민생·외교 등 현안 대응이 우선이란 판단 때문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그동안 인수위는 정부조직 개편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왔다"면서도 "최근 국내외 경제문제, 외교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했다. 정부조직 개편 문제와 관련해선 야당은 물론 전문가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민생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공청회와 야당과 논의 등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고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이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정부조직법 (통과는) 국회의 몫이다. 저희들이 그것이 확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인선을 하면 국정에 굉장한 공백이 생긴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 조직법 체계 내에서 인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 조직체계가 유지되기로 한 만큼, 이에 기반한 새 정부 내각 인선 발표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 발표가 이번 주 안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중요한 순서대로 인선하겠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엄밀하게 여러 가지 검증 등을 거쳐 우리나라를 위한 최선의 인재를 등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각 인선 발표 순서와 관련해서도 그는 "현재 정세가 워낙 엄중하다. 경제와 외교 문제가 엄중한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