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4차순환도로 물동량 분산 효과 미미…같은 통행료에 갓길은 좁아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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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1 18:07  |  수정 2022-07-19 09:41  |  발행일 2022-05-0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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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통행료가 같지만 갓길 폭이 1m나 차이가 나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사진 위)와 경부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도로 사이 간격 또한 큰 차이를 보여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개통(3월31일 )한 달을 넘긴 대구4차순한도로 신설구간(달서구 달서IC∼동구 율암IC 32㎞)이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좁은 갓길에다 중앙분리대와 차로 사이 공간 부족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대구 서남부 산업단지의 물동량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한속도 시속 80㎞에다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부족한 시설 등에도 통행료는 시속 100㎞ 일반고속도로와 동일하게 적용돼 운전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있다.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대구 4차순환도로 신설구간(700번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전체 교통량(영업소 기준)은 128만1천321대로, 하루평균 4만5천761대로 조사됐다. 요금소별 하루평균 통행량은 다사 691대, 북달성 6천242대, 북다사 2천908대, 남칠곡 5천589대, 지천 834대, 동명동호 5천393대, 연경 8천938대, 파군재 5천839대, 둔산 1천21대, 율암 8천312대 등이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달서구 성서산단과 달성군 국가산단 등에서의 물동량이 기존 고속도로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성서산단과 인접한 다사의 통행량은 1천 대도 안 돼 10개 요금소 중 가장 적고 북달성, 북다사 통행량을 합쳐도 9천841대로 전체의 21.5%에 불과하다.
반면, 아파트가 밀집된 북구 연경과 동구 파군재 두 곳의 통행량은 전체의 32.3%나 돼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물동량 해소 보다는 출퇴근용으로 더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서공단 화물차량의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운전자들은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좁은 도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대형 화물차 운전자 박모씨(58·대구 달서구)는 "신설된 4차순환도로가 고속도로라고 하는데, 갓길이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1m나 더 좁고, 중앙분리대와 차로가 너무 붙어 있어 운전에 부담이 돼 기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대구순환고속도로는 시속 80㎞로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제 12조에 따라 갓길 폭을 2m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도 좁은 갓길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 3월31일 개통 이후 4월29일 오후 3시까지 발생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교통사고 4건 중 한 건이 갓길 정차 교통사고였다.

이용 차량이 가장 많은 연경과 파군재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제한속도와 갓길 등이 협소한데도 일반 고속도로와 같은 통행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연경에서 율암까지 출퇴근 하는 직장인 정모씨(50·대구 북구)는 "신설 도로로 출퇴근 시간을 많이 단축됐지만 시속과 도로시설에서 차이가 있는데도 통행료를 일반 고속도로와 똑 같이 받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한 번은 급한 일이 있어 3㎞ 거리 밖에 안 되는 서변(연경)에서 파군제까지 운행했는데 통행료가 무려 1천100원이나 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경북연구원도 최근 자료를 내고 "4차순환도로는 왕복 4차로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제한속도 시속 80㎞로 설계돼 왕복 2차로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무에 왕복 2차로에 대한 통행료 50% 할인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제시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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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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