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어린이날 치열한 'TK 더비' 무승부...대구FC, 포항과 1-1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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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5   |  발행일 2022-05-06 제18면   |  수정 2022-05-05 19:28
후반추가 시간 골키퍼 오승훈 결정적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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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대구의 골키퍼 오승훈(왼쪽 넷째)이 헤딩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린이날 열린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TK 더비'가 극적인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제100회 어린이날에 열린 경기에 홈 팀 포항은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포항의 키트 스폰서인 의류 브랜드 푸마(PUMA)와 함께 어린이 축구 경기를 개최해 참가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고, 관중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한 어린이들이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를 체험하기도 했다. 어린이 MC들은 경기 전 선수 소개 방송에 나섰고, 어린이 응원단은 경기 전 그라운드 공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마술쇼와 레크리에이션, 비눗방울 놀이터, 다트 게임 등 이벤트로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며 3위(승점 15·4승 3무 2패)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과 최근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따낸 대구의 기세 싸움으로 기대를 모았다.

홈 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포항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지난해 ACL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올해 대회에 나설 자격을 잃은 포항은 조별 리그가 진행된 약 3주 동안 달콤한 휴식기를 보냈다. 지난달 27일엔 FA컵 3라운드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반면, 대구는 우려하던 ACL 후유증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조별 리그 최종전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의 경기 때 거센 비를 맞으며 뛴 여파가 이어진 모습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좀처럼 포항 선수들을 압박하지 못했고,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포항은 경기 내내 대구를 강하게 압박하며 좋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다. 대구 수비는 뒷공간을 계속 노출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수문장 오승훈이 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위태로운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계속 주도권을 잡지 못하던 대구는 후반 25분 세징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세징야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녔지만, 혼자서 전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오히려 세징야가 들어간 직후 포항이 코너킥 찬스에서 고영준의 날카로운 헤더 골이 나오면서 앞서 나갔다. 세징야가 고영준을 마크하고 있었으나, 고영준이 한발 앞서 머리에 공을 갖다 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스틸야드는 포항의 승리를 굳히기 위한 응원전을 이어갔고, 포항은 리드를 잡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포항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던 경기는 종료 1분을 앞두고 뒤바뀌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찬스를 잡은 대구는 골키퍼 오승훈까지 공격에 나서며 포기하지 않았다. 오승훈은 높은 타점으로 헤더를 시도했고, 이 공이 수비수 황재원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경기는 극적인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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